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동네가 재개발이 확정되어
기존 주택을 모두 철거하고 공사 준비가 한창이다.
출퇴근 길에 매일 아침 달라지는 모습을 보며....
나도 생애 처음으로 청약이란 걸 해보려고 하니
나이만 헛먹었지 아는 것이 하나도 없음... ㅠㅠㅠㅠ
출근할때 마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현장을 보고 있노라니...
여기서 꼭 살고싶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옴.
우리회사 지사가 근처에 있어서 도보로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라 꼭 살고싶다구!!!
저 멀리 보이는 새 건물이 모델하우스가 지어지고 있는 곳이고
그 뒤편 우측으로 보이는 낡은 아파트가 내가 사는 곳~~ ^^
출근길엔 엉망진창이었던 곳이 퇴근할때는 평탄하게 정리된 넓은 마당이 되어 있다.
정말 하루가 다르게 매일 변하고 있음.
아파트 이름이 왜 저리 길게 되었냐 하면...
GS건설의 자이, 두산건설의 위브,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3곳이 컨소시엄으로 시공에 참여하기 때문~~~
개인적으로는 예전 자이에 살았을 때 구조나 모든 것이 맘에 들었어서
자이가 시공하는 동에 살고 싶지만... 어차피 외관 디자인이나 평면은 모두 같음~~~ ^^
그리고 중요한 것은 청약 당첨이 되어야 살게 되는 것이니 어디가 좋다고 미리 고민할 거리도 아니고...
청약 당첨이 되어도 동호수를 고르는 것도 아니고... ㅋㅋㅋ
처음엔 분양가가 생각보다 비싸서 그만둘까 했었는데,
최근 새로 입주한 아파트 시세를 알아보니 최초 분양가 보다 엄청 집값이 올랐음... ㅠㅠㅠㅠ
여기만큼 교통이 좋은 곳도 없고... 일단 도보 10분 안에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메리트는 포기할 수가 없음!!
난 실거주할거고 대출받지 않을거고... 그러면 뭐 분양가보다 집값이 안 올라도 크게 상관없고...
이미 신축아파트 가격은 여기 분양가에 육박하는 곳들이 많아서 무조건 청약을 넣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때만 해도 1층이 당첨되면 청약당첨되어도 계약을 포기하려고 생각했었음... ㅋㅋ)
부동산도 들러보고 아침마다 건설현장 담장이 둘러쳐지고... 출입문이 만들어지고...
이런 모습을 매일 아침저녁으로 보다 보니 생각이 매일 바뀜.
1층이건 남서향이건 동서향이건 일단 당첨만 되면
무조건 살아야겠다는 굳은 의지가 막 샘솟기 시작함... ㅋㅋㅋ
부동산 똥멍충이였던 나는 청약의 "ㅊ" 도 모르는 일자무식쟁이였고...
이것저것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수록 머리만 더 아프고... ㅠㅠㅠㅠ
전용면적만 선택하면 알아서 뺑뺑이 돌려서 당첨시켜주는 줄 알았더니
타입별로 신청을 해야 하고, 타입별로 경쟁율과 합격가점도 천차만별이고...
아... 정말 청약에 대해 알아보고 준비하는 한달만큼 공부했으면
서울대에 갔을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고민고민하던 끝에 제일 모집인원이 많고,
모델하우스에 전시도 되어 있는 전용 59A 타입으로 청약 접수!!!
만약 다른 타입에서 내 가점보다 낮은 점수가 당첨되면
너무너무너~~~무 속상할 것 같아서 59C로 살짝 변심했었으나
쿨한 언니가 걍 젤 많이 공급되고 첨에 생각한 타입에 넣는거라고 해줘서 속시원해졌음.
확실이 탑석자이 보다는 공급물량이 많아서인지
생각했던 것보다는 경쟁률이 낮아서 다행이다.
평균 경쟁률은 저렇다만 전용 59타입은 확실이 공급물량이 많아서인지
일반분양에서 8:1을 넘지 않았음.
역시 59A 타입이 젤 경쟁률이 높게 나오긴 했지만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서 다행!!
2단지 59E는 특별공급에서 남은 세대수도 포함되어서 3.3: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난 1단지에 포함되고 싶은 욕망이 컸다고... 2단지의 정남향을 포기할 만큼!!!
그리고 드디어 청약 당첨자 발표일은 9월 5일!!!
문자알림이 8시에 전송된다고 하여 8시에 발표되는 줄 았았더니
자정을 넘기는 순간 바로 발표 된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국민은행 통장을 가지고 있어서 국민은행에서 일단 조회를 했는데,
좀 전에도 로그인했었는데 갑자기 보안프로그램 깔라고 시간 한참 걸리고...
심장이 막 벌렁벌렁 조마조마 억겁의 시간 같았음... ㅠㅠㅠㅠ
아파트투유 홈페이지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
내 이름이 떡하니 나와서 너무 기뻤던 것은 정말 찰나이고...
동호수에 아쉬움이 컸음.
내가 원치 않는 위치와 방향과 층수라고나 할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모든 조건이 안맞기도 힘들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나의 박복함을 극복하고 당첨된 것이 어디인가...
쿨한 언니가 그동안 없었던 운이 이번 한방에 몰아쳐서 당첨될지 아냐고 하더니
내 평생의 모든 운은 그냥 당첨되는 것에 써먹은 것으로... ㅋㅋㅋ
(사실 가점으로 된 것이니 운빨이 먹힌 것도 아님..ㅠㅠ)
난 이번 당첨으로 인하여 의정부 생활의 중심지에 살게 되는 것인가 보다...ㅋㅋㅋ
금요일 퇴근하면 월요일 출근때 집 밖으로 나오는 나에게 GTX가 무슨 소용이냐마는...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ㅋㅋ 다른 곳으로 발령일 날 수도 있고...
난 엘리시안가든 이 내려다 보이는 103동에 살고 싶었는뎅... 망했음 ㅠㅠㅠㅠ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고 내 가점으로 안될 것 같다고 상담받았을 때는
추첨이든 뭐든 당첨만 되면 1층에라도 살겠다라고 다짐했지만,
막상 당첨되고 보니 2층만 높았으면...
옆동이었으면 막 이런 욕심이 스물스물... ㅋㅋ
사람 욕심이란 역시 끝이 없는가 보다.
103동 앞이 엘리시안가든이라 다른 동보다 경관도 좀 이쁘고 조용할 것 같았는데...ㅎㅎ
103동 안녕~~~ 엘리시안가든 안녕~~~
단지가 막 복잡하게 엉켜있지 않고 네모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난 맘에 든다.
의정부역까지 도보5분이라고 막 광고하지만...
사실 역에서 제일 가까운 201동에서 출발해도 5분엔 못간다.
제일 먼 109동에서 출발하면 내가 걸음이 무지 빠른데 속보로 걸어도 15분은 더 걸림.
신호등도 2번 이상은 건너야 하고... 광고에 속지 맙시다!!!
내가 고른 타입의 평면도... 그 흔한 드레스룸도 없지만...
예전 아파트 구조처럼 설계되어서 요즘 새로 나오는 아파트 치고는
주방도 너무 좁지 않고 나름 괜찮은 것 같다.
물론 나의 많은 짐을 때려넣으면 숨쉴 공간이나 있을까 싶다마는...ㅋㅋ
베란다가 없어서 나의 많은 아가들(화분)도 키울 곳이 없다는... ㅠㅠㅠㅠ
당첨되고 출근길에 보는 공사현장은 또 새로운 것 같다.
아마 청약에 떨어졌으면 아침 저녁으로 지나가는 이길이 너무 슬프고 괴로워서
녹양동으로 이사갔을 거야... ㅋㅋㅋㅋㅋㅋ
아직은 벽에 가려져서 안쪽의 공사현장이 보이지 않지만
연말 쯤에는 담장 위로 조금은 삐죽하게 건물이 올라오려나???
저 멀리 지금 살고 있는 20년 넘은 나의 아파트가 보인다.
빨리 새집에 살고 싶지만 입주는 2022년 7월 예정... 앞으로 3년이다.
다들 3년 금방간다고 하지만 기다림의 시간은 매우 길게 느껴지는 법!!!
요것은 모델하우스에서 받은 축하문자!!!
오늘(9/6) 점심시간에 서류제출하려고 갔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이서 30분 기다리다 회사로 다시 왔다.
주말엔 태풍 온다고 했는데...
비 많이 안오면 엎어지만 코 닿을 거리니까 한번 다시 가봐야지~
요것은 국민은행에서 보내준 문자~~
재사용 불가하다고 알려준 청약예금 통장은 언제 해지 가능한거지?
알아보고 해지 한 다음 청약종합저축 하나 새로 가입해 둬야겠다.
사람일은 모른다고 살다가 또 새아파트 청약받아서 이사할 수도 있으니까...
지금 생각은 죽을 때까지 이집에 뼈를 묻을 생각이긴 하지만...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