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갈까... 한큐전철을 타고 조는 동안에도 고민하다가 물의 마을이란 애칭을 지니고 있다는 후시미(伏見)에 가보기로 했다. 교토는 5번째이지만 가볼 곳이 무궁무진한 듯...

 

 

 

후시미에 가려면 게이한(京阪)전철을 타고 후시미모모야마(伏見桃山)역이나 긴테츠(近鉄)전철을 타고 긴테츠 모모야마고료마에(近鉄桃山御陵前)역에 내리면 되는데, 게이한역이 가까우니까 게이한전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나에겐 간사이스룻토패스가 있으니까 뭘 타고 가던지 무료긴 하지만... ^^

그나저나 처음 교토에 왔을 때보다는 여기저기 한글 이정표가 늘어서 깜짝 놀랬다.

 

 

 

한규카와라마치(阪急河原町)역에서 게이한기온시죠(京阪祇園四条)역까지는 도보로 5분 정도도 걸리지 않는다. 빗방울은 가늘어졌지만 잔뜩 흐린 하늘 때문에 시간 보다 어두컴컴하다.

 

 

 

후시미모모야마역에 도착!!

귀찮긴 하지만 역의 표지판을 찍어두면 나중이 시간이 흘러 저장된 사진을 봐도 이동경로를 알 수 있어서 편리하다. 각 전철이나 지하철 회사마다, JR도 지역마다 다른 표지판의 디자인을 보는 재미도 있고...

 

 

 

 우선 전철역 밖으로 나오긴 했는데, 약도만 보고는 도무지 방향을 잡을 수가 없어서 지나가는 분께 고코노미야진자를 물어봤다. 경내는 무료관람이지만 정원은 4시까지고 입장료 220엔이 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30분 정도 밖에 남지 않아서 서둘러 허겁지겁...

 

 

 

고코노미야진자에 도착을 하긴 했는데, 공사중인지 영 정문이 엉망이다.

 

 

 

축제라도 했는데, 드라마에서 먹거리 포장마차들이 늘어서있긴 한데, 영업은 하고 있지 않았다.

영업도 하고 사람들도 북적거렸다면 좀더 재밌는 볼거리가 있었을텐데...

 

 

 

경내에 들어서니 일가족이 참배를 드리고 있었다.

 

 

 

고코노미야진자의 명물은 뭐니뭐니해도 이 샘물!!!

술의 마을, 물의 마을인 후시미는 옛 지명을 후시미즈(伏水)라고 표기했을 정도로 좋은 물이 나는 동네라고 함. 862년 신사 경내에 향기로운 샘물이 솟자 세이와 천황이 고코노미야진자라는 이름을 내렸다고 한다. 그 후 원래는 미모로진자였던 이름이 고코노미야진자로, 이름 없던 이 조그만 샘물은 고코스이(御香水)라고 불리게 됐다고 한다. 이물을 마시면 병이 낫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서 예로부터 후시미 사람들은 영험한 물로 여겨왔다고 한다.

 

 

 

혼덴 옆에 대나무 통에서 졸졸 흐러내리는 고코스이는 일본의 명수 100선으로도 선정되었다고 한다.

 

 

 

좁은 경내 한복판에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열대나무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그 크기가 어마어마...

입장료를 내야한다는 정원은 여기저기 기웃거려봐도 결국 찾지 못했다. 어쩜 없는게 아닐까... 생각했음.

기념품 파시는 저분들께 여쭤볼까도 했지만, 어차피 시간도 없고...

 

 

 

저 커플은 무슨 소원을 빌고 있으려나...

 

 

 

혼덴 동편에서 서편으로 돌아가보니 어느 신사에나 있는 애마 걸어두는 곳이 있고...

 

 

 

특이하게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고 있는 동상이 있었다. 좋은 샘물이 솟으니까 여기 물을 먹으면 모유가 잘 나온다는 뜻인가?? 가이드북이 없다는건 이럴때 불편하군!!

 

 

 

 어느 여행책에서 보니 비에 젖은 돌길을 찍은 사진이 예뻐서 나도 시도해봤으나 역시 카메라가 좋아야 하는 듯... ^^;;  하지만 뭐... 난 여행에 무거운 DSLR을 갖고댕길 자신은 없으니깐...

 

 

 

고코노미야진자를 둘러보고 후시미모모야마역으로 돌아오니 상점가랑 역이 굉장히 가깝게 붙어있다.

 

 

 

일본의 고구마는 무지하게 크고 무지 비싼 듯... 1개에 158엔이니까... 저때 환율이 1530원쯤 했으니까 고구마 1개에 2400원 정도... 헉~~

 

 

 

난 첨에 홋카이도에 가서 미소시루에 들어있는 오쿠라를 보고 일본엔 별모양 고추도 있구나 생각을 했다.

오쿠라를 자른 단면이 오각형이라서... ㅋㅋㅋㅋㅋㅋ

근데 먹으면 먹을 수록 미소시루에 찐뜩한 액을 뿜고 있는 오쿠라를 보고 고추가 아닌 걸 알았다.

저 풋고추처럼 생긴 아이 이름이 "오쿠라"라는 걸 안건 한참 뒤였지만... ^^;;

 

 

 

역으로 가는 길에 마트에 들려 한참 이것저것 구경만 하고 쇼핑은 참았다. 왜냐하면... 아직 돌아댕길 곳도 많고 지금은 환율도 넘 비싸고... ㅠㅠㅠㅠㅠ

그나저나 맨앞 좌측에 진열되어있는 누런 과일이 참 궁금하다. 21세기나시라고 써있는... 나시는 배니까... 신품종인가 싶기도 한데, 우리나라 배랑은 색깔도 생김새도 많이 다르고... 궁금하다구~~!!!

 

 

 

이 나이에 또 신입사원이 된 나... ^^;;

연차가 있는지 없는지 몰라 뭉기적 거리다가 여름휴가 준비하기엔 너무 늦어버렸고...

뱅기표가 싼 한적한 계절에... 오랜만에 떠나는 일본여행~~

 

 

 

아직 가보지 못한 시코쿠에 예전부터 가고 싶었기 때문에 찾아보니 마땅한 가이드북도 없고...

우편으로 받은 지도 몇 장과 시골여행 책 몇 권 훑어보고 목적지만 정하고 떠나는 여행... ㅋㅋ

인포메이션 가면 뭐 어떻게든 되겠지!!!

 

 

 

제주항공이 일본에 취항한다는 얘기는 일본 친구한테 들었는데, 오사카도 가는 줄은 몰랐음.

싸긴 싼데... TAX가 뱅기값이랑 맘먹어서 토탈 273,000원 쯤 준거 같음.

결제는 복지포인트로... ㅋㅋㅋ  이제 매년 나오는 복지포인트는 뱅기값으로 쓰기로 결정했다.

 

 

 

예전에 제주도 갈때 탔던 아시아나랑 같은 3열 3열 구조...

나 그때 귀가 하나도 안들리고 너무 아파서 터지는 줄 알았던... 그래서 쫌 쫄았으나 이번엔 아프지 않았음.

 

 

 

서울 상공을 지나고 있는데, 예전에도 이리 낮게 비행했던가.... 한강 다리도 다 보인다.

 

 

 

드뎌 기내식... 삼각김밥과 음료 한잔 주는데, 난 커피도 챙겨 마셨음... ㅋㅋㅋ

어차피 아시아나 탔을 때도 차가운 샌드위치 줬었고, JAL은 일본식 벤또를 줘서 내 입맛에 안 맞고, ANA도 별로 기내식이라고 하긴 어려운 걸 주니깐 차라리 삼각김밥도 나쁘진 않다.

쥬스를 가득도 아니고 반잔만 따라 주는건 좀 아쉬웠지만, 소고기 삼각김밥이 걸린건 다행!!

내 옆자리 처자는 생선알이 잔뜩 붙어 있는 걸 먹고 있었다. 나 그거 걸렸으면 굶어야 했을 듯... ㅋㅋ

잘 생긴 스튜어드도 있어서 안구정화를 하고, 기내에서 선물 증정하는 가위바위보 게임도 했으나 나에게 그런 행운은 따라붙는 법이 역시나 없었다.

 

 

 

드뎌 간사이공항 상공에 도착... 날이 꾸물꾸물 거리는 것이 잔뜩 흐렸다.

일본 기상청에 들어가니 오늘과 5일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일본 기상청 정보는 대체로 잘 맞긴한다.

 

 

 

모노레일을 타고 입국심사장으로 이동 중 저 멀리 서있는 아시아나...

처음 오사카 올땐 할인티켓도 아닌 아시아나를 50만원 넘게 주고 탔었는데... 오늘은 7년 전보다도 반값에 뱅기타고 오사카에 왔다고... ㅎㅎㅎ

 

 

 

빛의 속도로 입국심사 받고 수화물도 찾고 나니 못 탈것 같았던 난카이센 열차 시간에 얼추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서 미친 듯이 인포메이션에 가서 간사이스룻토패스 3일권도 구입했다. 여전히 가격은 오르지 않고 5,000엔. 난카이센 요금도 여전히 890엔. 일본은 왜 물가가 안 오를까? 특히 교통비...

이번에 오랜만에 만난 히데군한테 물어보니 오사카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며... 일본 대지진이 일어났어도 오사카는 여전히 아무것도 변함이 없다며... 흠...

 

 

 

평일이라 그런지 난카이센에 손님이 한산... 항상 토요일에 왔었으니까 사람이 꽤 있었는데, 오늘은 정말 한산하다.

 

 

 

평일 7:20~8:30 앞에서 4번째 차량은 여성전용차량으로 운행된다.

예전에 한국에서도 출퇴근 시간에 맨 앞칸과 맨 뒤칸을 여성전용칸으로 운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여전히 여성칸에 버젓이 않아 다리 벌리고 자는 아저씨들은 매일 있었다... ^^;;

 

  

 

전날 잠을 안자서 미친듯이 졸다 눈을 뜨니 신이마미야역을 출발하는 열차... 결국 난바까지 가서 되돌아오니 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한국에서 출발할 때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가디건에 잠바까지 덕지덕지 끼어입었는데, 오사카는 너무 더운거다... ㅠㅠㅠㅠㅠㅠㅠ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 언제나처럼 라이잔에 도착... 동네는 좀 음침하지만, JR과 오사카 지하철 미도스지센이 지나고 난카이센도 지나고 있어서 교통은 짱이다. 공항에 갈 때도 나라에 갈때도 편함.

 

 

 

고시원 보다도 좁은 라이잔의 1인실이지만, 하룻밤에 2,100엔이라면 좁아도 괜찮치아니한가...

게다가 예전에 묵었던 사람에게 주는 특권인지, 예약하고 나면 10% 할인 쿠폰 적용한 가격으로 예약한다며 메일도 보내준다. 실제로 하룻밤에 1,890엔씩 결제했음. 마지막 2박은 교토의 게스트하우스에 묵어보기로 해서 아깝지만 이번엔 라이잔에서는 2박만...

예전엔 대욕장을 남자, 여자 시간 정해놓고 사용해서 좀 불편했었지만, 24시간 이용 가능한 개인 샤워실도 생겼고, 이번엔 아예 남자, 여자 대욕장을 분리해서 언제든지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난 밤에 잠만 딱 자고 새벽부터 돌아댕기니깐 호텔 따윈 중요치 않아!!!

 

 

 

경기도 광주에서 인천공항 가는게 한국에서 오사카 오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는 슬픈현실... ㅠㅠㅠㅠ

아침은 버스에서 대충 빵을 먹고, 기내식으로 삼각깁밥 하나 먹었더니 속이 울렁거려서 도착하자 마자 난 추노를 보며 신라면컵에 햇반을 말아서 단무지와 함께 먹었다... ㅋㅋㅋ

추노를 하긴 하는데 일본어 더빙이라서 추노 느낌이 살지 않아... ㅠㅠㅠㅠㅠㅠㅠㅠ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인터넷으로 어디 갈까 좀 보다가 길건너 쥬오호텔에 가서 히데군을 오랜만에 만났다. 전에 만났을 때는 전무가 되었다고 했는데, 이번엔 사장이 되어 있었다.

라이잔과 길건너 쥬오호텔과 인근 패미리마트, 100엔샵, 월세 주는 맨션까지... 알고 보면 히데는 알부자!!

오랜만에 만난 히데군은 그동안 결혼을 했고 딸도 하나 생겼으나, 결혼 상대는 예전에 만나던 그 아가씨는 아니라고 했음... ^^;; 일본도 식장에 들어가봐야~~ ^^

 

 

 

 

일 때문에 주말 동안 나고야에 가는 히데군 일정 때문에 아쉽지만 식사도 못하고 헤어졌음.

지하철 역으로 가는데 예전엔 보지 못했던 사이비 냄새 팍팍 풍기는 교회가... ^^;;

(이상하게 어딜 가든 예전엔 볼 수 없었던 교회가 시골까지 파고들어 있더라)

 

 

 

이걸 보며 이 교회는 일본인이 만든 걸까... 한국인이 일본까지 와서 만든 걸까... 의구심이 생겼다.

 

 

 

가와라마치행 한큐 전철을 타고 일단 교토로 가보기로... 어디 갈지는 전철 타고 정하지 뭐... ^^;;

옛날엔 어디 갈지 정하고 차시간 다 검색해서 움직였는데, 이번엔 그냥 큼직한 목적지 몇개 정해두고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가보기로 했다. 그니까 열차시간 이런거 다 없음... ^^;;

(고속버스 시간은 예매 땜에 알아뒀지만...)

 

 

 

짜잔~~ 졸다보니 가와라마치 도착...

자아~~ 슬슬 이번 여행의 일정을 시작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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