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닛코의 하이라이트라고 하는 토쇼구로 간다. 역시 사람이 많다... ^^;;
토쇼구는 화려한 건물장식으로 유명한데, 무려 121종 3017개의 새, 동물, 식물 등의 조각으로 치장되어 있다고 한다.
누구나 기념사진을 찍는 커다란 석재(아마도..^^;;) 도리이... 사진의 저 처자는 내가 아니다.
특이하게도 우리나라 단청처럼 색이 입혀져 있다. 물론 정교함으로 따지자면 우리나라 단청이 단연 돋보인다. 이건 일본인 센세도 인정한거니깐... 전주 경기전에 갔을때 감탄에 감탄을... ^^
토쇼구의 실질적인 입구인 오모테몬(表門). 나라의 토다이지(東大寺)를 모방했다고 하는데, 대체 어느 부분을 모방?? 나 2005년에 토다이지 갔었는데... ㅋㅋㅋ 이놈의 돌대가리... ㅠ.ㅠ
오오테몬에도 양 옆에는 인왕상이 서있다. 난 저거 험상굿어서 싫어하는데, 일본 여자애들은 저 앞에서 똑같이 포즈 취하면서 무지 좋아하더라...
석등이 줄지어 있는 가운데 특이하게 철재로 된 것이 섞여있다.
원숭이 조각으로 유명한 신큐샤. 원래 말을 기르는 마구간이었다고 한다. 현재도 백마가 살고 있다는데, 사람이 많아서 안은 들여다보지 못해서 진짜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처마밑에 있는 출생에서부터 결혼까지의 인간사를 빗대어 만든 원숭이 조각상이 유명한데, 마침 일본인 단체관광객이 있어서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었다. 돌아다니다 보면 우연하게 공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종종있다... ㅋㅋㅋ
첫번째 조각은 어미 원숭이가 새끼 원숭이를 품에 안고, 위험한 것이 있는지 살피는 모습이다.
처음 태어나면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게 되는 것을 뜻한다.
두번째 조각은 토쇼구에서 제일 유명한 산자루(三猿 원숭이 세마리). 원숭이 세마리가 귀를 막고, 입을 막고, 눈을 가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것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처세술을 빗댄 것으로, 나쁜 것은 듣지말고(聞かざる 키카자루), 말하지 않고(言わざる 이와자루), 보지 않는다(見ざる 미자루)는 의미로, 우리나라의 시집살이에 빗댄 격언과 비슷해서 재밌었다.
※ 원래 사루는 원숭이를 뜻하는 단어로 앞에 다른 단어와 합성이 되면서 발음이 자루로 변하지만, 여기에서의 자루는 원숭이 외에도 '~~하지 않는다'라는 뜻을 지닌 단어이기도 하다.
세번째는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원숭이로,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앞으로 살아갈 길을 걱정하며 쪼그리고 앉아있는 모습이다.
네번째는 홀로서기에 어느정도 성공한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앞의 세개의 조각상보다 한단계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나름 성숙해진 것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며, 오른쪽에 있는 파란 구름도 청운의 꿈을 향해 열심히 하자라는 뜻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섯번째는 인생의 역경을 만나 힘들어하고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모습이지만, 옆에는 격려해주는 친구가 있고, 다시 자신을 믿고 일어선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시련을 극복한 의미로 조각은 건물 오른쪽으로 돌아가서 이어진다고 하는데, 사람도 많고 정신이 없어서 난 그걸 미처 보지못한거다... ㅠ.ㅠ 내가 언제 닛코에 또 가겠다고... (멀고 돈도 많이 깨진다...ㅋㅋ)
가이드북에 의하면, 여섯번째 조각은 사랑에 빠진 두마리의 원숭이를 보여주고, 일곱번째 조각에서 둘이 결혼을 하지만, 파란 한겹의 파도가 앞으로 다가올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암시하는 거라고 한다.
마지막 여덟번째 조각에서는 새끼를 밴 원숭이 조각이 등장하면서, 새끼가 태어나면 맨 첫 장면과 같은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한다. 얘기를 읽고 나니 끝까지 못 본 것이 더 아깝다... ㅠ.ㅠ
신큐샤 옆에는 오미즈야.
(오미즈야라면 御水屋가 맞고, 御水舍란 표기가 맞다면 오미즈샤라고 읽는게 맞지 않을까?? 가이드북의 일어표기는 좀 이상한 구석이 있다).
어느 신사에 있는 것처럼 손을 씻고 입을 헹구는 곳이다. 일본은 신사와 절을 딱잘라 구분짓지 않아서 그런지 절에 가도 이런곳이 있는 경우가 꽤 있었던 듯...
1618년에 지어진 건물인데도, 고지대의 물을 파이프로 끌어들여 샘솟게 하는 방식을 응용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니노도리이(ニノ鳥居). 아래쪽에 새겨진 연꽃무늬가 불교의 영향을 받았음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한다. 그보다도 니노(ニノ)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는 사람은 알터... ㅋㅋ
경전을 보관하고 있다는 쿄조(経蔵). 저 누런 금박들은 다 진짜인가??? 금각사에 갔을 때 수학여행 온 남학생들한테 저거 진짜냐고 물어봤었는데... ㅋㅋㅋ
안에는 팔각형의 회전 서가에 6,323권의 경전이 보관되어 있지만, 내부 관람은 할 수 없다.
하지만 2005년에 가마쿠라에 갔을때 팔각형의 회전 서가는 본 적있다. 그걸 한바퀴 돌리면 경전을 한번 읽은 효과가 있다고 했던가... 모두 한번씩 돌려보던... ㅋㅋ
짜잔~~ 토쇼구의 하이라이트 요-메이몬(陽名門)이 드디어 등장... 멀리서 봐도 그 화려함이 대단하다.
요-메이몬의 앞에는 양 옆으로 종루가 각각 하나씩 있다. 위에 보이는 것은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에서 기증했다는 카이또로이고... (아마도 모양이 이쪽이 네덜란드에서 보낸거 같다... ㅎㅎ)
맞은편에 있는 이것은 조선통신사가 가져왔다는 조선종(朝鮮鐘)이다.
색깔까지도 화려한 요-메이몬의 조각들... 요-메이몬의 조각만 보고 있어서 해지는 줄 모른다고 해서 '히구라시노몬(日暮の門)'이라는 별칭까지 생겼다고 한다.
조각의 수도 많지만 정교하기 까지 하다.
전설의 동물인 이끼(息)라고 한다. 용과 비슷하다고 하지만 내 눈엔 해태랑 비슷해 보인다... ㅋㅋ
수염이 없고 콧구멍이 뚫려있는게 용과 다른점이라고 하는데, 용은 콧구멍이 없던가????????
요-메이몬의 특징 중 하나는 기둥의 문양이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양옆으로 하얀 기둥이 서있는데 얼핏 보면 똑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한쪽 기둥의 문양이 거꾸로 새겨져 있다.
요-메이몬을 만드는데 들인 노력과 정성이 신의 노여움을 살까봐 일부러 거꾸로 새긴것이라고 한다.
신이 아닌 토쿠가와 이에야스를 위해 정성을 들여서 겁이 났던 걸까...
센닌무사교레쯔 때 사용하는 오미꼬시(お神輿 가마) 3개가 보관되어 있는 신요샤(神輿舎).
1636년에 만들었던 원래의 것은 무게가 무려 1120Kg이나 나가서 짊어지기 힘들었기 때문에, 1965년에 새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무게는 800Kg이나 나가서 오미꼬시 하나를 짊어지기 위해서는 55명의 장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요-메이몬을 들어서면 바로 정면에 보이는 카라몬(唐門). 가장 안쪽에 위치한 배전으로 들어가는 정문이지만, 일반인의 출입은 금지되어 있어서 저처럼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배전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오른쪽 돌아가며 나오는 입구를 이용해야 한다.
배전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천장에 있는 100마리의 용이라고 하는데, 사진촬영은 당연히 금지였을테니 사진은 없다치고, 어째서 기억도 없는거냐고.... ㅠ.ㅠ
참고로 용을 그린 이유는 토쇼구를 만든 토쿠가와 이에미츠가 용띠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좀 허무한 이유... ㅋㅋㅋ 자기가 용띠라서 용을 100마리나 그려넣었다니... ㅠ.ㅠ
이곳에 들어가려면 별도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어른이 500엔인지 600엔인지...
들어가봐야 볼거리는 딱 두개... 사카시타몬(坂下門)에 조각되어 있는 네무리네코(眠り猫)랑 토쿠가와 이에야스가 잠들어 있다는 오쿠샤(奥社).
하지만 매표소에는 친절하게 사진이 걸려있으니... 이걸 보는 것만으로 충분할 듯...
사카시타몬 처마에서 졸고앉아있는 네무리네코... ㅋㅋ
이게 오쿠샤의 사진인데, 이거 하나 보려면 계단을 무려 204개나 올라가야 된다고 한다.
입장료 문제가 아니라 뭐 그렇게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까지 토쿠가와 이에야스를 만날 필요는 없지 않은가... ^^;;
도쿠쇼와 바이바이 하며 나오다가 마지막으로 들어간 혼지도(本地堂).
토쿠가와 이에야스의 수호불인 약사여래를 모신 곳이라 야쿠시도(薬師堂)라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혼지도에서 꼭 체험해 봐야 할 것은 나키류(鳴竜). 천장에 커다란 용의 그림이 있는데 정확하게 용의 눈 밑에서 나무막대를 두드리면 다른 곳에서 두드리는 소리와 그 울림이 확연하게 다르고, 그게 마치 용의 울음소리 같다고 한다. 마침 스님이 설명과 함께 시연을 하고 계셨는데 정말 신기하다. 기다려서라도 꼭 체험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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