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의 야간열차는 전날 무리를 해서인지 다리가 도통 쑤셔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다행히도 24:00를 넘기더니 소등을 해주어서 그나마 괜찮더군. 조금 자다 보니 추워서 다시 깼다. 긴 츄리닝을 입고 무릎 담요도 챙겨갔지만 어림없는... 이럴땐 신문지가 최고다... ㅎㅎ 한참 자다 보니 나름대로 그 좁은 의자에서 똑바로 드러누워 자고 있는 자신이 신기하더라~~

 

 

 

삿포로에서 23:10에 출발하는 야간열차 마리모를 타면 아침 05:50에 쿠시로에 도착한다. 아바시리로 가기 위해서는 05:59 보통열차로 환승하면 된다. 도착 예정 시간은 09:18... 3시간 정도를 더 가야 하므로 덜깬 잠을 계속 자주면 되겠다... ^^;;

 

 

 

3시간을 넘게 가는 장거리인데, 달랑 한량짜리 원맨(ワンマン) 보통열차다... ㅠ.ㅠ

 

 

 

피곤에 쩔어서 정신없이 졸다 깨니 창 밖에 감자꽃이 멋지게 펼쳐져 있었다.

 

 

 

자면서도 또 이런건 안놓치고 잘 깬다니깐... 신통하게도... ^^V

 

 

 

아바시리에 도착예정 시각과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09:18에 도착했다. 일본 열차를 이용하면서 감탄하는 것 중에 하나다. 환승 시간 여유가 4분 정도 밖에 없어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더라구. 바로 건너편 플랫폼에서 갈아타면 되도록 되어 있고, 연착할 걱정도 없으므로...

 

 

 

아바시리역에 도착하면 첫번째 행선지는 텐도잔(天都山)전망대랑 오호츠크유빙관(オホーツク流氷館)이었다. 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는 09:25 버스를 타야하는데, 18분에 역에 도착해서 가능할지 어떨지 몰라서 버스 운행회사에 메일로 문의까지 했었다. 답변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버스 정류장 위치도까지 출력해 갔으니까 맘 놓고 역 옆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가서 아바시리감옥박물관 입장권 할인권도 받고, 혹시 오후에 시간이 되면 가볼가 싶어서 노또로호수(能取湖)에 가는 버스 시간도 물어보고 그랬다. 그러다 아차 싶어서 얼른 나와서 코인 락커에 짐을 넣으려니 동전이 500엔 짜리 밖에 없는 것이다. 옆에 있는 간이 우동집 아주머니께 부탁해서 동전을 바꾸고 역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 갔더만, 어라 2번홈이 아니라 거긴 1번홈인 것이다. 2번홈은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 쳐다보니 버스가 한대 서있어서 겁나게 뛰었는데, 출발해 버리는 것이 아닌가. 얼마 안가 신호등에 걸리길래 열심히 따라갔는데 결국 놓쳤다. 그 버스를 놓치면 1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그렇게 되면 오후 열차 시간 맞춰놓은 스케줄이 줄줄이 펑크가 날지도 모르는 상황...

난 무슨 생각으로 늑장을 부렸던 건지... 지금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잠이 덜 깼었나부다.

 

 

 

버스를 놓치고 터덜터덜 오다보니 제법 멀끔한 숙소가 있는데, 1박에 4500엔이다. 내가 라쿠텐에서 예약하고 간 숙소는 아래 있는 다 쓰러져가는 곳... 가격도 별로 안착한 4200엔인데... 솔직히 저 호텔 외관은 조금 쇼크였다. 혹시 공실이 있는지 들어가서 물어봤더니 빈방이 없다고 한다.

아바시리에 가실 분들은 여길 이용하세요. 호텔 선 아바시리(ホテル  サン アバシリ)

홈페이지 : http://www2s.biglobe.ne.jp/~abashiri/sunabashiri/index.html

 

 

 

여기가 내가 예약한 호텔 美園

참으로 아름다울 美자가 무색하기 그지없는 외관이다. 바로 역 건너편에 있는데 버스 탈 생각에 짐도 코인락커에 넣었는데, 결과적으로 락커비 400엔만 날렸다.

 

 

 

기왕 늦은거 아침이나 먹자 생각하고 두리번 거려보니 마땅한 식당도 눈에 안띄고 찾아다니기도 귀찮아서, 동전 바꿨던 간이 우동집에서 가케우동(かけうどん:가락국수)을 시켰다.

 

 

 

심플하다. 270엔... 먹으려다 생각해보니 바로 옆에 로손이 있던 것이 생각나서 아주머니께 말하고 얼른 뛰어가서 종가집 김치를 하나 사왔다. 오타루에서 로손에서 샀던 것이 생각나서... ^^

(여긴 그냥 밖에서 서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김치 먹어도 괜찮음)

 

 

 

이게 한국직수입 종가집 김치다... ㅋㅋ 무려 158엔

 

 

 

 

 

아사히카와행 18:21 보통열차. 그나마 한칸짜리 열차 마저도 썰렁하다.

 

 

 

차장 없이 한명이 운행하는 열차라서 버스 타는 것과 똑같이 정리권 뽑고 전광판에 있는 대로 요금을 내고 내리면 된다. 나처럼 패스 사용하는 사람은 패스를 보여주는 것으로 그냥 통과...

 

 

 

19:09 아사히카와에 도착했다. 원래 맨 처음 계획대로 였으면 아사히카와에서 2박을 하고 비에이와 아사히카와를 둘러보는데 하루를 더 투자할 계획이었는데, 리시리와 레분에 가기로 일정을 바꾸는 바람에 아사히카와는 그냥 스쳐지나가는 곳이 되었다.

 

 

 

미리 검색해 두었던 아사히카와의 북오프에 들르기 위해 역 밖으로 나왔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다.

북오프의 약도를 프린트해 왔는데, 역 앞에서 가까운 듯 한데 못찾겠는거다. 젊은 남자한테 물어보니 역 근처가 아니라 엉뚱한 곳이었다. 걸어가려면 조금 시간이 걸리는... 귀찮아서 관뒀다.

 

 

 

역 간판이 특이한 아사히카와 역

북오프에 못 간 대신 타워레코드에 삿포로에서 사지 못한 CD가 있나 싶어서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동전이 되는 전화기가 하나 뿐인데 한 아주머니께서 계속 사용하신다. 긴 통화가 끝나시더만 또 전화를 걸려다가 뒤에 서있는 날 보더니 옆에 전화기 있는데 왜 기다리냐는 식으로 쳐다본다. 카드는 없고 동전 뿐이라고 했더니 자리를 비켜주셨다. 옆에 있는 전화기는 카드만 되는 거였거든... CD 찾느라 시간이 걸려서 120엔이나 넣었는데 결국 내가 찾는 CD는 없었다.

 

 

 

다음 특급 열차가 20:00에 있어서 지정석 표를 발권받았다. 20:00에 출발하는 열차는 슈퍼 화이트 아로우 32호(ス?パ?ホワイトアロ?32?) 1번홈이고, 20:30에 출발하는 열차는 라일락 22호(ライラック22?) 2번홈이다.

 

 

 

내가 타고 갈 특급열차 슈퍼 화이트 아로우... 일본에서는 열차를 골라타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아사히카와 → 삿포로행 지정석 열차표. 4호차 10번 D석(창가)이고 금연차량이다.

예매할때 창가, 금연석 등 원하는 자리를 말하면 빈좌석이 있으면 최대한 원하는 좌석으로 골라준다.

왼쪽, 오른쪽 방향도 지정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전망 좋은 방향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좌석 배치도 책까지 찾아가며 정말 열심히 찾아준다. 솔직히 감동받았다.)

 

 

 

패스를 가지고 있다면 조금 귀찮더라도 지정석을 예매하는 것이 좋다. 때에 따라서는 좌석이 없을 경우도 있고, 이번처럼 자유석과 지정석의 좌석이 다를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비가 와서인지 시간이 늦어서인지 사람이 별로 없다.

 

 

 

좌석은 꽤 편했다. 특히 앞 뒤 빈 공간이 넓어서 다리가 안 아파서 좋았다.

 

 

 

1시간 20분 정도 걸려서 20:20에 삿포로역에 도착했다.

 

 

 

아오모리로 떠나는 특급 하나마스 열차가 5번홈에서 출발한다는 안내이다.

카펫트에 누워서 갈 수 있다는 그 열차... 언제 한번 타고보 싶은데 예매하기가 어렵다니...

 

 

 

일단 저녁을 먹으려고 역 지하에 있는 상가로 내려왔다. 한국 음식점이 보이길래 이게 왠 횡재냐 하고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는데, 영업 끝났다고 한다. 9시도 안되었는데, 한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구!!! 나를 내쫓더만 저렇게 셔터를 내리기 시작했다... ㅠ.ㅠ

 

 

 

결국 나의 선택은 로손편의점의 390엔짜리 야키우동 벤또... ^^;;

일본 음식을 누가 싱겁다 했는가... 도무지 짜서 먹을 수가 없었다. (거의 먹는 음식의 70%는 짜다.)

대충 조금 먹고, 원래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는 목욕탕에 가려고 삿포로 역에서 가까운 목욕탕 약도까지 챙겼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갈 수가 없었다. (열차 타고 1정거장 가야 함)

그냥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야간열차를 타야하기 때문에 편한 추리닝으로 갈아입고 역 대합실에서 빗물에 퉁퉁 불어터진 발을 말리며 열차시간을 기다렸다. 첫날에 사둔 아라시고토가 있어서 그거 읽느라고 지루하지 않았다. 귀여운 아이바군의 어린시절 얘기를 읽으며... ㅎㅎ

 

 

쿠시로행 23:10 특급 마리모가 6번홈에서 출발한다.

 

 

 

이게 오늘밤 내가 자야 할 야간열차 마리모다. 23:10에 출발해서 쿠시로에 도착하면 05:50이다.

그럼 다시 아바시리행 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옆에 서있던 이 열차는 사로베츠호이다. 특이하게 일본식 좌석으로 된 자유석 차량이 달려있다.

그 모습은 나중에 소개하도록 하겠다... ^^

 

 

 

쿠시로행 야간열차 마리모 지정석권.

 

 

 

4호차 일부는 여성전용석으로 운행되고 있는데 차량 1칸 전체가 여성전용은 아니고 반만 해당된다. 그래서인지 사람이 좀 많다. 원래는 통로쪽 B석이라서 내 옆에 다른 일본 여자랑 같이 앉는 자리였는데, 출발하고 보니 빈 자리가 많아서 다른 자리로 옮겼다. 모르는 사람과 둘이 같이 앉아서 밤새도록 간다는 것은 조금 무리이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나라 군용모포 같은 것도 가져다가 덮는다. 출입구 쪽 선반에 보면 몇개 있는 것 같았지만, 난 한국에서 가져간 무릎담요를 이용했다(작년 큐슈에서 야간열차 탔을 때 너무 추웠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나름 준비를 해갔다). 이날은 정말 힘들었다. 비에 젖어서 춥기도 하고, 많이 걷고 자전거도 타서 다리도 굉장히 아팠다. 한국에서 가져간 파스를 다리에 덕지덕지 붙이고 잠을 잤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비에이 일정을 접고 시간이 어정쩡 하긴 하지만, 삿포로로 돌아가기도 아쉬워서 16:01 보통열차를 타고 카미후라노로 다시 왔다. 16:20 쯤 도착했는데, 밖엔 아직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입고 있던 옷은 홀딱 젖었는데, 짐은 삿포로역 코인 락커에 있어서 갈아 입지도 못하고...

(비가 너무 많이 쏟아지니까 바지를 타고 흘러내린 빗물이 운동화 속에 고일 지경이었다... ㅠ.ㅠ)

겨우 윗옷만 벗고 가방에 넣어두었던 츄리닝을 꺼내 입었지만 축축하고 추운건 마찬가지다.

 

 

카미후라노(上富良野) 역 밖으로 나와보니 아주 작은 역이었다.

비가 아직도 내리고 있어서 아사히카와(旭川)로 그냥 돌아갈까 하고 열차 시각표를 보니 16:51에 출발하는 열차가 있긴 하다. 히노데 공원을 갈까 어쩔까 밖에 나와서 두리번 거리다가 역 건너편에 관광안내소가 있어서 일단 들어가보았다.

 

 

 

아담한 관광안내소 안에는 아주머니 두분이 계셨고 비가 내리고 있지만 몇 명의 관광객들이 이것저것 자료를 챙기고 있었다. 나도 지도를 한장 챙기고 히노데공원까지 걸어가는 길을 안내받았다.

길 찾아가기에는 제대로 된 지도 보다는 그 지역 관광안내소 등에서 알기 쉽게 그려놓은 것이 최고다.

대부분 형광펜으로 색칠까지 하며 찾아가는 길을 알려준다.

 

 

 

30분간 고민하다 16:30에 드디어 히노데공원으로 출발. 걸어가면 20분쯤 걸린다고 한다.

택시를 탈까도 생각했는데, 어차피 다음 기차 시간까지 여유도 있어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이정표에 1Km라고 표시되어 있다.)

 

 

 

동그란 이정표 빨간 부분에 히노데공원 화살표가 있는데 저걸 못보고 지나쳐서 50m는 더 직진을 했었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되돌아 오니 이정표가 있더라고... ㅠ.ㅠ

 

 

 

공원 입구에 다다랐을 때 보이는 메밀꽃... 그냥 예전에 어릴때 봤던게 생각나서 찍어봤다.

비가 와서 그런지 초록잎과 흰꽃의 대비가 선명한 것이 이쁘기도 하고...

 

 

 

공원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비가 와서 그런지 꽃들이 그다지 이쁜 상태는 아니었다.

 

 

 

언덕 전망대로 올라가는 도중에 건진 뜻하지 않은 수확!!

작지만 해바라기밭이 있었다. 언덕에 가려서 잘 안보였는데, 노란색이 보여서 혹시나 했더니 해바라기가 있었다. 출발 전부터 호쿠류쵸 해바라기 밭에 미련을 못 버렸던 나로서는 너무나 반가웠던 곳. 1m 정도의 작은 키로 품종이 조금 다른 해바라기 같았다. 비는 내리고 있었지만 때마침 만개해 있어서 너무 이뻤다. 카미후라노에 도착하고 나서도 올까말까 망설였던 것이 한순간에 안 왔으면 큰일날 뻔 했다로 생각이 바뀐는 순간이다.

 

 

 

이런 해바라기가 몇 만평 펼쳐져 있고 그 사이로 미로가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환상적이지 않은가...

라벤더는 홋카이도가 아니면 안되지만, 해바라기는 다른 지역에도 얼마든지 있으니 내년을 노려봐야 겠다. 홋카이도는 뱅기값이 비싸서 말야... ^^;;

 

 

 

라벤더와 해바라기...

라벤더는 후라노에서 봤던 것만큼 질이 좋지 않았다. 끝무렵인건지 아직 덜 핀것인지...

 

 

 

카미후라노 히노데 라벤더 공원

참고로 히노데는 일출이라는 뜻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른 아침 동틀 무렵과 해질녘이 가장 좋다고 한다.

 

 

 

전망대 앞에 있는 사랑의 종(愛の鐘) . 기념촬영 포인트로 인기 만점이라고 한다.

어디든 그놈의 사랑자만 붙으면 인기 만점이라니... 쳇~~ ㅋㅋ

 

 

 

이곳의 품질 안좋은 라벤더... ㅎㅎ

 

 

 

내려오는 길에 다른 곳에서 찍은 해바라기 밭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주택. 왠지 빨강머리 앤이 생각나게 하는 집이었다.

이런 아담한 집 하나 있으면 좋겠다... ^^

 

 

 

다이이찌 식품관이 크게 보이길래 시간도 남고 해서 들어갔다.

도시락 종류도 많고, 음식 종류도 많이 팔고, 물건 값도 싸고... 개인적으로 일본에선 백화점 보다는 마트 구경하는 걸 더 좋아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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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제리 100엔씩 3개, 음료수 93엔씩 2개(이거 편의점에선 150엔 정도 한다), 생수 88엔, 빵 50엔, 고로케 2개 100엔, 순전히 아라시가 CM을 하고 있어서 산 오자크는 124엔이었지만 정말 맛 없어서 다신 안사먹기로 했다. 가루비 포테토칩이 훠~~얼씬 맛있다.

 

다시 카미후라노 역에 도착하니 17:50 정도로 아사히카와행 다음 열차는 18:21에 있다.

역 대합실엔 나 말고 학생처럼 보이는 남자애 두명. 춥긴하지만 배도 조금 고픈거 같고, 좁아터진 대합실에 불쌍하게 앉아서 고로케 하나를 꺼내먹었다. 집 놔두고 남의 나라까지 와서 이게 무슨 청승이냐고... ^^;;

 

 

 

 

비에이 지역은 완만한 경사의 구릉을 따라 펼쳐진 넓은 목초지와 보리밭이 끝없이 이어지는 이국적인 곳이다. 일본에서는 CF 촬영지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비에이 지역은 크게 서쪽 지역과 동쪽 지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두 지역을 모두 둘러보려면 하루는 잡아야 할 듯 하다. 후라노의 라벤더와 묶어서 돌아보려면 택시나 렌트카가 아닌 이상 두 곳 모두는 무리라고 생각된다.

 

패치워크의 길(서쪽 지역) : 제루부언덕, 켄과 메리의 나무, 가족 나무, 세븐스타 나무, 마일드세븐언덕, 호쿠세이 언덕 전망공원 등

파노라마 로드(동쪽 지역) : 신세이 언덕 전망공원, 크리스마스트리 나무, 칸 농장, 시키사이언덕, 타쿠신칸, 철학의 나무, 치요다 언덕 전망대, 산아이 언덕 전망대 등

 

 

 

비는 여전히 부슬부슬 내리고 있지만 간간이 해도 나는 것으로 봐서는 곧 그칠 듯...

첫번째 목적지인 켄과 메리의 나무(ケンとメリーの木)가 앞으로 0.5Km, 첫번부터 언덕길이다.

자전거를 탄다기 보다는 끌고 올라갔다고 하는게 맞을 듯... ^^;;

(여기 길 건너기가 조금 위험하다. 신호등도 없고, 차는 계속 밀려오고... ㅠ.ㅠ)

 

 

 

농장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1923년에 심은 평범한 나무가 닛산 자동차의 신모델인 스카이라인(スカイライン) CF(1970)에 등장하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크긴 하지만 그냥 그런 평범한 나무일 뿐인데... ^^ 일단 왔으니 자전거도 타는 기념으로 사진 한방~~

 

 

 

켄과 메리의 나무 보다는 확트인 주변 경치가 더 눈길을 끈다. 뭔가 평화로운 느낌~~

어느새 비도 그치고, 햇빛이 나기 시작한다. 망설이다 빗길에도 감행한 코스지만 잘했다는 생각이 팍팍 드는 순간이다.

 

 

 

켄과 메리의 나무 옆에 있는 저 건물 안에 그 당시 CF에 사용되었던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차엔 별 관심도 없거니와 사람도 제법 많아서 들어가보지 않았다.

 

 

 

자전거 빌릴 때 주머니께서 알려주신 것처럼 곳곳에 감자꽃이 피어있었다. 한꺼번에 많이 몰려있으니 제법 이뻤다. 생각지 못한 수확이다.

 

 

 

다음 목적지는 세븐스타 나무(セブンスターの木)

켄과 메리의 나무에서 이정표를 따라 직진하다 보면 왼쪽에 학교가 보이고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길로 꺽어들어가면 된다.

 

 

 

약간의 내리막 길을 기분좋게 달리다 보면 오른쪽으로 저 멀리 오야코노 키(親子の木 : 부모자식 나무)가 보인다. 세븐스타 나무가 있는 곳까지 갔다가 다음 목적지가 바로 저곳이다.

 

 

 

세븐스타 나무가 있는 곳까지는 내리막길이라서 힘들이지 않고 신나게 달리면 된다.

지금이야 신나지만 돌아올땐 큰일이다... ㅠ.ㅠ

 

 

 

세븐스타 나무 앞을 점령하고 있는 중국인 가족. 절대 비켜줄 생각 않고 뭐라고 그리 말씀들이 많으신지... ^^;; 결국 그냥 가족들도 같이 찍어버렸다. 내가 이곳을 떠날때까지 중국인들이 계속 점령을...

 

 

 

그냥 끝없이 자전거로 달리면 딱 좋을 만한 길이다.

 

 

 

나무의 유명세에 어울리지 않는 소박한 이정표... ㅋㅋ (이것 말고 조금 큰 다른 것도 있긴하다)

 

 

 

오야코노 키를 보러 가면서 설마 이길은 아니겠지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언덕길을 삘삘거리며 올라가다 보니 아까 봤던 학교가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잘못 지나친 듯 하여, 마침 렌트카로 여행 중인 듯한 일행에게 물어봤다. 그 아저씨가 차량 운전도 하면서 가이드도 해주시는 분인지, 지나친 그 자갈길이 맞다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다. 갈래길이 나오면 왼쪽길로 가라는 말씀까지... ^^

자전거 빌리면서 받은 지도에 잘 나와있긴 한데, 그래도 이런 비포장 길은 아닐거라고 멋대로 생각한 것이 잘못이었다.

 

 

 

자갈길을 지나 포장도로에 들어서서 나오는 첫번째 이정표에서 우회전하면 된다.

(이정표에 親子の木라고 표시되어 있다. 물론 아래 작은 글씨로 영문표기도 되어 있음)

 

 

 

여기는 무척 넓은 감자밭이 있었다. 관광객들이 감자밭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지, 밭에 들어가지 말라는 표지판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쇼크인 것은 한글로까지... ㅠ.ㅠ

언덕이라서 물론 길가에서 찍으면 멋진 사진을 찍을 수는 없지만, 밭 가장자리가 사람들에게 밟혀서 붉은 흙이 드러난 것을 보니 조금 안 좋았다. 그런 곳에 한글 표지판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사람도 많이 들어갔다는 증거이니... 챙피할 수 밖에...

 

 

 

감자꽃과 오야코노 키(親子の木). 이런건 사진 잘 찍는 분들이 찍으면 정말 그림일텐데... 아쉽구려.

양쪽의 큰 나무와 가운데 작은 나무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있는 듯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親子 오야코 : 부모와 자식)

 

 

 

다음 목적지인 호쿠세이 언덕 전망공원(北西の丘展望公園)에 가려고 하는데 날이 이상해진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비에이는 이정표만 잘 보고 다니면 길 잃어버릴 염려는 전혀 없을 듯 하다.

이정표 옆에 같이 서 있는 요상한 막대기는 겨울에 눈이 많이 쌓였을 때 유용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호쿠세이 언덕 전망공원에 도착하니 전세 버스로 이동한 단체 관광객들이 제법 많았다. 저 멀리 천둥소리가 들리면서 먹구름이 잔뜩 몰려오는 것이 심상치 않다.

 

 

 

이제 겨우 3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 어두컴컴... 금방이라도 폭우가 쏟아질 것 같다.

역으로 돌아가야 하나 어쩌나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마일드세븐 언덕(マイルドセブンの丘)으로 가기로 정했다.

 

 

 

호쿠세이 언덕 전망공원에서 출발하자 마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뭐 이미 젖은 거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계속 패달을 밟았는데, 왠걸...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면서 폭우로 변하더니 내리막 길에서는 얼굴에 부딪히는 빗방울 때문에 아프기도 하거니와 눈조차 뜰 수 없을 정도로 쏟아졌다. 할 수 없이 이곳에서 방향을 틀어 역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돌아가는 길에 얼마나 많은 비가 쏟아졌는지, 정말 속옷까지 다 젖었다... ㅠ.ㅠ)

 

 

 

역에 도착하자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이대로 돌아가기엔 시간이 너무 이르고 어쩔까 생각하다 기차 시간표를 보니 16:01에 후라노 방향으로 가는 보통열차가 있길래, 히노데공원에 가보기로 정했다.

패스를 사용한다는 건 이럴때 참 편하다. 교통비 걱정 없이 그때 그때 기차시간만 맞으면 가고 싶은 곳 어디로든 일정을 변경해서 맘대로 갈 수 있다는 것!!

 

 

 

작은 역이지만 관광지답게 이정표 하나도 상큼하다. 한글로도 표기되어 있다... ^^V

 

 

 

비에이역은 규모는 작지만 어느 역보다 아기자기하고 이쁘게 잘 꾸며져 있었던 것 같다.

 

뜻하지 않은 비 때문에 처음 계획과는 출발부터 틀어졌었지만, 유명한 나무들 보다도 그냥 여기저기 펼쳐진 풍경 자체가 볼거리였던 것 같다. 언덕이 많아서 자전거 타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내리막길을 내달릴 때의 기분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를 것이다. 편하게 택시 관광하는 것도 좋겠지만, 힘들어도 자전거 하이킹이 기억에는 오래 남을 것이다. 힘들긴 했지만 오히려 비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을 추억이 된 것 같다.

 

 

 

 

 

12:14 아사히가와(旭川)행 노롯코(ノロッコ) 열차를 타기 위해서 라벤다바타케(ラベンダー畑)역에 다시 왔다. 열차 시각에 맞춰서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고 있다.

 

 

 

아사히가와 방면과 후라노방면의 승차 위치가 조금 다르고, 지정석과 자유석의 승차위치도 다르다.

지정석이야 뭐 자리가 이미 정해져 있는거니까 상관없지만, 자유석의 경우 승차 위치를 잘 잡고 기다려야 앉아갈 수 있다. 사람이 많을 때는 서서가야 하는 불상사도 발생함.

이젠 왠만한 관광지엔 한글 안내가 제법 있어서 기분이 좋다. 간혹 말도 안되는 맞춤법에 당황스러울 때도 있긴 하지만, 그것도 쏠쏠한 재미... ^^

 

 

 

홋카이도에 도착한 첫날 삿로포역에서 발행해 둔 지정석권... ^^V

비에이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날씨가 흐려서인지 헤드라이트를 켜고 플랫폼에 들어오는 노롯코 열차.

후라노에 도착했을 때 만났던 역무원 아저씨가 날 알아보고 이것저것 얘기하느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는데, 이젠 역무원 아저씨와도 작별이다.

 

 

 

전망창이 크게 열려있는 노롯코 열차. 후라노와 아사히가와 사이를 운행하는 여름철 임시 열차로 전망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한가로이 창문 밖 풍경을 즐길 수 있다. 6월 중순 경부터 8월 말까지는 매일 운행하고, 9월에는 주말 및 휴일에 운행한다. 시각표 및 운행시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JR홋카이도 홈페이지 참조.  

http://www.jrhokkaido.co.jp/travel/trainindex.html 

(계절에 따라서 계속 안내하는 열차 내용이 바뀌므로 주의!) 

 

 

 

한쪽은 마주보도록, 반대편은 창가쪽을 향해 앉도록 되어 있다. 후라노에서 팜토미타로 올때는 왼쪽 자리에서 도카치다케 봉우리들과 나카후라노역 부근의 라벤더밭이 보이므로 왼쪽 자리에 앉는 것이 좋고,  비에이 방면으로 갈 때는 오른쪽 전망이 좋다고 해서 예약할때 오른쪽 창가 자리로 달라고 미리 부탁을 해뒀었다... ㅎㅎ

 

 

 

열차가 달리면서 빗방울이 제법 굵어지더니 이젠 쏟아지고 있다. 이런 날씨라면 비에이에서의 자전거 하이킹은 할 수 없게 되는데, 어찌할지 걱정이다. 중간 중간 여자 승무원이 계속해서 안내 방송으로 볼거리들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저기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것이 뾰족한 지붕으로 유명한 비바우시 초등학교 건물이다.

 

 

 

마치 만화에 나올 듯한 빨간 지붕집에 대해서도 뭐라고 설명을 하는데, 열차 소리에 빗소리에 코맹맹이 여승무원 목소리에 못 알아먹겠어... ㅠ.ㅠ 앞에 마주보고 앉아가던 중년 부부한테 물어봤는데, 자기들도 잘 모르겠단다... ^^ (다행이야... 나만 못알아 먹은게 아니었어... ㅋㅋ)

 

  

 

빗속을 달려 비에이역에 도착. 비는 아직도 내리고 있다.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1정거장 전인 비바우시역에서 내려서 파노라마로드 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려고 했었다. 비가 오는 바람에 자전거를 탈 수 있을지 그냥 아사히카와로 가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아 일단은 비에이에서 내렸다. 비바우시역에 도착했을 때는 역 플랫폼이 짧아서 4호차 문은 열리지 않으니 다른 칸을 이용해서 내려야 한다는 안내 방송이 일어→중국어→한국어 순으로 나왔다. 중국에 밀리는건가... ^^;;

 

 

 

내가 타고온 노롯코 열차. 이제 아사히가와를 향해 다시 달려간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서 자전거 타기는 힘들 듯 하고, 그렇다고 돈이 많아서 택시 관광을 할 것도 아니고... 마침 후라노 방면으로 출발하는 보통 열차가 서있어서, 다시 히노데공원으로 갈까 어쩔까 짧은 시간 무지 많은 생각을 했다.. ^^;;

 

 

 

어찌되었건 일단 밖으로 나왔다. 빗방울이 가늘어지긴 했지만 줄기차게 내리는 것이 그칠 것 같진 않고... 역 옆에 관광안내소가 있길래, 일단 들어가서 화장실도 이용하고, 기념품도 구경하고, 지도도 챙기고...

역 주변에 자전거 대여소가 두개 있길래 양쪽의 대여 조건을 비교하고 슈퍼랑 대여점을 같이 하는 곳에서 빌렸다. 1시간에 200엔, 5시간 이상일 경우 1000엔 균일가. (다른 한곳은 산악용 자전거도 대여하는데 1시간에 300엔이다. 산악용 자전거를 안타봐서 모르겠지만, 비에이는 언덕도 많고 경사도 심해서 산악용 자전거가 유용할지도 모르겠다.)

 

 

 

간단한 신청서를 작성하고 자전거를 빌리고 음료수를 하나 샀다. 처음보는 아사히에서 나온 백도 음료수(147엔). 맛은 약하게 탄산이 들어가 있어서 목마를 땐 비추!!

여기 대여점 아주머니랑 아저씨가 무지 친절하시다. 대여료도 나중에 도착해서 지불하면 된다고 하시고, 직접 작성한 로드맵도 필요하다면 주시는데, 가는 방법도 형광팬으로 색칠까지 하시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고... 원래 계획은 파노라마로드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아주머니가 오늘 날씨로는 다이세쯔산이나 도카치다케 봉우리 같은 멀리 있는 경치는 안보이기 때문에 차라리 패치워크노미치 쪽이 낫다고 하셔서 계획 급수정~~  사진도 이것저것 보여주시면서 설명해 주셨다. 오야코노키(親子の木) 부근에 가면 감자꽃도 꽤 볼만할 거란 정보까지... 감자꽃이 피는 시기인 줄은 몰라서 사진만 보고 만족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ㅎㅎ

 

 

 

 

 

이로도오리 화원을 찾아가려고 하는데, 가는 길이 잘...

나무 그늘 밑에서 말린 라벤더를 묶는 작업을 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길래 물어봤더니 바로 옆이더만... ^^;;

시원한 비루 한잔 들이키시면서 즐거운 담소를 나누시며... 그래도 일이니까 힘드시겠지?

 

 

 

사진으로 볼 때는 라벤더만 있는 화원보다 이로도오리가 맘에 들었는데, 날씨도 흐린데다 올해는 색이 별로 안 예쁜거 같다. 게다가 빗방울도 하나씩 떨어지더니 점점 굵어진다... ㅠ.ㅠ

 

 

 

보라빛 라벤더 사이에 있는 빨간 양귀비(?)의 색이 더욱 선명해 보인다. 여기서 사람들 기념사진 무지 많이 찍음.

 

 

사진 찍느라 정신 없는 사람들... ^^

날씨가 나빠서 생각한 만큼 그다지 이쁜 사진은 얻지 못했으리라.

 

 

 

비가 점점 굵어지더니 천둥소리도 장난 아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라벤더 사이를 누비고 있는 사람들... 또 언제 오겠냐고... ㅎㅎ

홋카이도에서 만나는 일본인은 현지인보다도 관광객이 대부분일 만큼 일본내에서도 여름 휴양지로 인기 있는 곳이다.

 

 

 

라벤더를 건조하는 곳... 한줌씩 묶어서 건조 시킨 후 판매도 한다. 가격은 그리 안 비쌌던 듯...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일본 사람들은 왜 머리에 흰 수건 묶는거 좋아하지? 우리나라에서는 시골에서 예전에 농사 지을 때 할머님들이 많이 하시던 건데... 일본은 TV보면 아이돌 스타도 머리에 수건 묶는거 무지 좋아한다... ㅋㅋ 아라시 애들도 수건 좋아하고... 특히 아이바짱~~ ^^

 

 

 

내가 좋아하는 나무가 나왔어... ^^

이 나무만 보면 빨강머리 앤이 생각나... 왠지~~

 

 

 

기념사진 촬영하는 포인트... 굉장히 많은 중국인들이 점령을... ^^;;

 

 

 

날씨 탓인지 카메라 탓인지 찍사 탓인지, 고운 보라빛을 남기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라벤더였다.

 

 

 

이제 슬슬 비도 그쳤지만, 비에이로 가야할 시간... ^^

 

 

 

라벤더 소프크아이스크림 하나 먹어주시고... (250엔)

맛은 뭐 그냥 평범??

 

 

 

특대 메론 6000엔... 비싸다... ㅠ.ㅠ

사진 찍고 있었더니 옆에 있는 총각이 메론 들고 찍어도 된다면서 찍어줄래냐고... ㅎㅎ

무슨 메론 아가씨도 아니고... ㅋㅋ

 

 

 

한쪽 코너에서는 조각 메론도 판매하고 있다. 한조각에 250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메론하고는 속 색깔이 틀리다. 단호박 색이랑 비슷... (참고로 난 메론 안좋아한다. 그 향이 싫어. 단맛도...)

 

 

 

건물 밖으로 나오면 야외에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잠시 쉬어가기에도 괜찮음.

 

 

 

토미타 메론 하우스...

사진 찍고 있는 꼬마가 으찌나 귀엽던지... 프로 모델 뺨치게 이쁜척을 하면서... ^^

 

 

 

옆에서 쑥떡도 팔고 있다. 1접시 3개에 400엔. 콩고물과 팥앙꼬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쑥떡은 향 때문에 별로 안좋아하는데, 일본 쑥떡은 향이 진하지 않아서 괜찮다.

(어제 학원에서 일본 모찌 얘기가 나왔는데, 일본인 센세도 인정. 일본은 쑥맛이 별로 안난다고... ㅎㅎ)

 

 

 

팥이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겉에 얹어주면 젓가락으로 떡이랑 같이 먹으면 된다.

떡이 무지 말랑말랑하고 쫄깃쫄깃하다. 점심 대용인데, 배불러서 다 못 먹었다.

 

 

 

 

후라노엔 라벤더 농장이 여러곳 있지만 그 중에서 규모도 가장 크고 유명한 곳이 팜 토미타다.

보통은 JR 나카후라노역에서 도보 25분 거리지만 7~8월과 9월의 휴일에는 임시역인 JR 라벤더바타케역이 개설된다. 노롯코 열차 뿐 아니라 보통 열차도 정차하니 미리 확인해 보는 편이 좋겠다.

 

 

 

팜 토미타에서 처음 눈에 들어오는 하나비토화원(花人の畑).

여기는 라벤더가 아닌 튤립, 양귀비, 수선화 등 다른 꽃들이 심어져 있다. 라벤더 보다는 개인적으로 이곳이 맘에 들었다. 마치 유채화를 보는 듯한 색감이다.

 

 

 

느긋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드는 곳이다. 역시 여행에서는 복잡스런 도심보다는 이런 곳이 좋아~~

 

 

 

하나비토화원을 지나게 되면 나타나는 사키하이화원(幸の畑)

팜 토미타의 라벤더는 개화 시기가 여러 종류라서 운 좋게는 9월 말까지도 라벤더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곳의 라벤더는 7월 말이 절정이라고 하는데, 17일인 오늘도 이쁜 듯... ^^

 

 

 

하나비토화원과 사키하이화원 중간에 있는 가로수길...

벤치도 있고 그늘이 져서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난 이런길 좋아해~~ ♡

 

 

 

가까이서 본 라벤더... 솔직히 라벤더는 몰려있는 것을 멀리서 봤을 때 그 색감 때문에 이쁜거 같다.

향 나는 것들을 별로 안 좋아하는 난 향기도 좋은지 솔직히 모르겠음.

 

 

 

햇빛 때문에 그런지 보라빛 보다는 남색에 가깝게 사진이 찍혔다.

 

 

 

여기는 길 건너편 언덕에 있는 라벤더 밭. 이곳의 라벤더는 7월 중순이 절정이라는데, 조금씩 말라가는 느낌이었다. 올해는 개화시기가 조금 이른 편인지...

 

 

 

안개꽃 같기도 하고...

 

 

 

내가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해바라기를 우연히 팜 토미타에서 발견... ^^

아직 만개는 아니지만 너무 이쁘다. 호쿠류쵸에 못가는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는데 이것으로나마 위안을 삼아야겠다.

 

 

 

중학교때 미술 선생님이 노란색 좋아하면 정신에 약간 문제가 있는 거라고 했는데... ㅋㅋ

난 노란색 좋아해~~

 

 


 

영 방향을 잘못 잡아서 시커멓게 나와버렸다... ㅠ.ㅠ

 

 

 

 

후라노역에 09:59 2번 플랫폼에 도착해서 내리자, 역무원 아저씨가 10:02 아사히카와행 열차가 4번 플랫폼에서 출발한다고 피켓을 들고 서 있다. 라벤더를 보러 가는 사람들 모두 계단을 향해 달리는 진풍경이 연출... ㅋㅋ  나도 열심히 달렸다.

 

 

 

전광판에 보이는 것처럼 이번에 출발하는 열차를 놓치게 되면 다음 열차는 11:52분이다.

2시간 가까이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뛰어야 함.

근데 나 같은 패스 이용자는 상관 없지만 표 검사는??? 열차에서 했으니까 상관 없는 건가...

여름에는 토롯코 열차도 운행하지만 열차 시간이 안 맞아서 일단은 그냥 가고, 비에이로 갈 때는 토롯코 열차를 타기로 했다. 시간이 금인데 기다리는 게 아까워서... ^^

 

 

 

그 와중에도 사진은 찍어주시고... 메모리 카드 1G를 하나 더 장만했기 때문에 나도 이번 여행에서는 역에 있는 이정표를 전부 찍어보기로 했다. 그래야 나중에 시간이 흘러도 어디어디 갔었는지 알아보기 쉬울 듯 해서... 시간에 쫓기다 보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더라만...

 

 

 

열차가 달리는 내내 한적한 전원 풍경이다. 어디를 찍어도 전부 그림이 되는 듯...

 

 

 

뻥 뚫린 도로... 경치도 좋고 차도 별로 없고... 드라이브 하면 정말 기분 좋을 듯...

면허도 없음서... ㅋㅋ

 

 

 

감자밭이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꽃이 피는 시기인가 보다.

알록달록한 지붕 때문에 꼭 만화에 나오는 동네 같다.

 

 

 

나카후라노 도착. 여기서 내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팜 토미타에 가려면 7, 8월에는 나카후라노에서 내려서 걸어갈 필요 없이 임시역인 라벤더바타케역까지 그냥 가면 된다. 여기서 내리면 20분 정도 걸어야 함.

 

 

 

서서히 팜 토미타의 라벤더 밭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행히도 비는 그치고 해도 나기 시작했다.

 

 

 

홋카이도는 멜론이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유바리(夕張) 멜론이 최고!!

지난번에 경매 붙인 기사를 봤는데 가격이 상상 초월이었다.

 

 

 

임시 정차역인 라벤더바타케역... 뭐 우리말로 하자면 라벤더밭이란 뜻이다.

 

 

 

이렇게 임시 플랫폼을 만들어 놓은 것이 전부... 역무원이 따로 표 검사도 안한다.

원래 안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이때는 안했다. 열차가 비에이 방면으로 출발하기를 기다리면서 역무원 아저씨랑 얘기를 했는데, 하나비는 어제 했다고 하네. 비가 안왔다고...

후라노로 올 때 통과했던 무지 긴 터널도 물어봤는데, 자세히 모른다고 하신다. 돌아갈때는 아사히카와(旭川)에서 갈거라니까 그쪽에서 가는 열차는 터널을 지나가지 않는다고 하신다.

 

 

 

아침 뉴스에서 보니까 어제 카미카와(上川) 쪽에 폭우가 내렸다고 하더니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거리상 상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그래도 오늘이 아니라서 천만 다행...

 

 

 

역에서 나와 길을 건너니 해바라기가 피어있었다. 이걸 보니 또다시 호큐류쵸 해바라기 마을에 대한 미련이 불쑥... ^^:;  그나저나 유기농이네. 벌레가 뜯어먹은 것 좀 봐... ㅋㅋ

 

 

 

 

 

여행 3일째... 오늘은 후라노에 라벤더를 보러 간다. 일단 삿포로로 가기 위해서 06:38 기차를 타려고 일찍 호텔을 나섰다. 난 휴가때만 되면 더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해 지는 거 같다... ㅎㅎ

혼자 있는 느낌이 좋아서 늘 혼자 일본에 가지만, 누군가 같이 간다고 해도 내 일정에 맞춰 줄 사람은 아마도 없을 듯 하다.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너무 한산한 거리... 일본은 오늘이 국경일이다. 바다의 날...

7월 세번째 월요일로 올해는 우리나라 제헌절과 겹쳤다. 쉬는 날이라서 그런가... 넘 한산한거 아냐?

 

 

 

06:38 보통 열차로 표시되어 있지만 삿포로에서 신치토세공항으로 갈 때는 쾌속 에어포트가 된다.

 

 

 

꽤 유명한 관광지 치고는 역이 작은 편이다.

 

 

 

삿포로까지는 전차량 자유석이지만 삿포로부터 공항까지는 4호차 U시트는 지정석으로 운행된다. 패스 사용시에도 지정석 이용시 300엔 추가??? 되는건가? ㅎㅎ 다른 특급 열차는 무료로 지정석 이용하니까 이것도 무료???  여튼 첨엔 5호차에 탔었는데, 삿포로 부터 4호차가 지정석으로 운행된다는 방송이 나오길래 4호차로 옮겼다. U시트 좋더만... ^^

열차를 타고 가다 보니 윙베이오타루는 JR오타루칫코역에서 바로 연결되더라. 참고하시길...

 

 

 

러브레터 촬영지인 여자 후지이 이쯔키의 집에 가려면 제니바코역에서 내려서 가야한다.

첨엔 갈까말까 많이 망설였었는데, 시간도 좀 애매하고, 워낙 여기저기서 많이 본 터라 가보지 않아도 가 본 듯한 느낌... ^^;; 그리고 원래 촬영지란 곳이 실제로 가보면 조금 실망하는 경우가 많아서...

오타루에서 제니바코까지는 열차의 왼쪽에 앉으면 계속해서 바다를 끼고 달리기 때문에 경치가 좋다.

 

 

 

삿포로 역에 도착해서 우선 필요한 짐은 베낭에 담고, 나머지는 코인락커에 넣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300엔짜리 전자 락커에는 기내용 캐리어는 쏙 들어간다. 저렇게 쑤셔 넣으면... ^^

아침을 먹어야 하는데, 이른 시간에 문 연 식당은 없다. 다이마루 백화점 쪽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면 상점가가 있는데 거기에 편의점 로손이 있다. 어제 저녁에 먹었던 햄버그 도시락과 음료수를 하나 샀다. 홋카이도엔 편의점 도시락도 거의 일본식이 대부분이라서... ㅠ.ㅠ

 

 

 

きりり : 야무지게 딱, 꼭... 이런 뜻인데, 뭐 확실하게 라이트 해준다는 의미?

병이 이뻐서 샀는데, 2% 부족할 때 비스무리한 감귤인지 오렌지 맛인지 그렇다. 147엔

 

 

 

08:04 후라노행 특급 후라노 라벤더 익스프레스를 탄다. 여름에만 특별 운행되는 열차로 후라노까지 1시간 55분 정도 소요된다.

 

 

 

첫날 발행해 둔 지정석 표.

빨간 도장은 예약할 때 찍어준 거고, 파란 도장은 열차에서 차장 아저씨가 표 검사하면서 찍어준 거다. 표 검사를 꼬박꼬박 하더라구.

 

 

 

그냥 평범한 열차인 줄 알았는데... 중간 부분에 가보니...

 

 

 

이렇게 2층으로 되어 있었다. 사진에서 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보니 신기~~~

내부도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별로 없어서 그냥 내가 탈 1호차로 갔다.

 

 

 

근데 1호차는 더 신기해... ㅋㅋ 앞이 무려 전망석이다. 큐슈에서 유후인 갈때 유후인노모리 타면서 본 적은 있었지만... 이미 일본인 일행 3명이 장악하고 있었는데, 전망석을 알고 미리 예약했던 모양이다. 얘기하는 걸 들어보니... 난 이사람들 뒷자리... ㅠ.ㅠ

라벤더 익스프레스를 탈 계획이라면 예약할 때 1호차 A1~4번 좌석으로 하면 전망석이다.

내자리 D2는 혼자 앉는 자리고, 건너편 D3, 4는 천장이 낮아서 불편해 보였다.

 

 

 

내 자리 뒤로 보이는 1호차 내부... 왼쪽 좌석은 완전 꽝이다. 앞이 막혀 있어서...

 

 

 

드뎌 출발... 빗방울이 날리는게 날씨가 별루다.

라벤더 보러 가는데 비오면 별루 안좋은데...

 

 

 

한참 자다 일어나니 어느 역에선가 빠져나가고 있었는데, 다시 날씨가 화창해졌다.

앞이 뻥 뚫려 있으니까 좀처럼 보기 어려운 이런 풍경도 보게 된다.

 

 

 

다시 한참 자다 일어나니 터널로 들어가고 있었는데, 방송 나오는 걸 들어보니 엄청 긴 듯...

빠른 속도로 달리는 열차인데도 3분은 넘게 걸려서 통과한 거 같다. 사진처럼 정말 아무것도 안보인다. 다행이 일어나서 보게 된 것이 행운이었다. 나중에 라벤더바타케역에 도착했을 때 거기 계신 역무원 아저씨께 무슨 터널인지 여쭤봤는데, 자기는 이쪽 지역에 근무해 본 적이 없어서 자세히 모르겠다고 하더라. 궁금한데...

 

 

 

터널을 빠져나오는 순간... 좀처럼 하기 힘든 체험이었다.

 

 

 

 

 

 

호텔에서 나와서 에키마에도오리(駅前通り)를 5분 정도 걸으면 운하가 나온다. 오른편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모여있는 가시나무 뮤비에 나왔던 벤치가 있는 곳...

아직 야경을 보기엔 밝지만, 운하 옆 창고군에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다고 해서 일찍 나와봤다.

 

 

 

관광객들이 이것 저것 구경하고 있는 모습... 별난 물건들이 많기는 한데 쓸모는 없는 듯 했다.

그래서 별로 둘러보지 않았음.

 

 

 

일본에 와서 교회를 처음 봤다. 발에 밟힐 정도로 신사는 많아도 교회는 본 적이 없었는데... 신기하네.

 

 

 

난 왠지 담쟁이가 뒤덮힌 건물이 좋다. 어떻게 보면 귀신 나올거 같은 분위기도 있지만... ^^;;

전에 어디선가 봤는데 보기엔 좋지만 건물엔 담쟁이가 치명적이라고 본거 같기도 하고...

 

 

 

운하 주변에 늘어서 있는 창고들은 대부분 특이한 샵이나 음식점, 술집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벤치에는 여전히 관광객들이... ㅎㅎ

저 곳이 사진 찍는 곳으로 인기가 있다는 걸 안다면 비켜주는 센스도 발휘해줘야 하는 건데 말이다.

이번에 여행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만약 내가 뭔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면 일본인의 경우에는 촬영이 끝날 때까지 그 앞을 지나가지 않고 기다려준다. 오히려 보행을 방해한 기분이 들어서 내가 미안해 질 만큼... 반대로 중국인의 경우에는 그냥 자기 맘대로다. 뒤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거나 말거나 그 앞에서 죽치고 왁자지껄...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은???? 흠~~

근데 저기 죽치고 계속 앉아 있는 사람들은 어느 나라 사람이려나...

 

 

 

여기 있는 인력거는 조금 체계적으로 움직이더라. 소속된 곳이 있는 듯 해. 흰 티셔츠 입은 사람이 대장 쯤 되는 모양으로 손님이 오면 배정해 주고 무전 연락도 하고, 기념 촬영도 알아서 손님 디카로 찍어주고...

 

 

 

아직 어두워 지진 않았지만 한장 찍어봤다. 야경 찍으러 온 사람이 많아서 어두워 진 다음에 가면 좋은 자리를 확보 할 수가 없더라구. 사진 찍는 분들은 조금 일찍 가서 기다리는 수고를 해줘야 본인이 원하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거 같았다. 게다가 오늘은 월요일까지 연휴라서 최고로 성수기인 듯... ^^;;

 

 

 

보시라~~ 굉장한 카메라들... 이 사이에 얇디 얇은 내 카메라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었으니 얼마나 초라했을지... ㅎㅎ  그래도 뭐 난 외국인에 관광객이잖아???  그런 이유로 남에게 폐끼치거나 손해주는 일이 아니라면 뭐든 할 수 있을 만큼 용감해지는거 같아... ㅋㅋ  그런 자유 때문에 혼자 일본에 가는게 좋단 말이다.

 

 

 

조금씩 어둬워 지고 있다. 좋은 카메라로 전문적으로 사진 찍는 분들의 야경 사진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데 말이다. 그런 사진 보면 사진도 배워보고 싶긴 한데... 뭐든 시작하면 너무 빠져드는 경향이 있으니 시작을 안 하는 편이 나을 듯... ^^;;

 

 

 

 

 

 

같은 자리에서 그냥 똑같이 찍은 사진들인데도 색이 조금씩 다르네. 카메라 마음인가?? ㅎㅎ

 

 

 

갑자기 등장하신 할아버지께서 전기 바이올린 비슷한 걸로 음악을 틀어놓고 연주를 하셨는데, 꽤 좋았다.

 

 

 

왠지 이 사진이 맘에 들어... ^^  심오해 보이는 인력거꾼도...

 

 

 

19:45 현재... 사진엔 흔들려서 안나왔지만 시계 밑에 있는 온도계는 21.9℃였다. 추워~~

한여름이라도 홋카이도에 가시는 분들은 긴 옷을 꼭 준비하시 길...

밤이 되면 제법 쌀쌀해 진다. 특히 야간 열차를 이용하실 분들은 방한 대책을 단단히 세우시길...

작년 큐슈 여행때는 무려 신문지를 덮고 잤다. 긴 옷 입었는데도 너무 추워서... ㅠ.ㅠ

 

 

 

조명이 있어서인지 아직도 덜 어두워진 느낌이었지만, 추워서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저녁도 안먹었구...

 

 

 

밤의 운하 산책로... 한산하다.

 

 

 

에키마에도오리(駅前通り), 제일 중심 도로라면 중심인데... 이렇게 한산 할 수가...

일본은 밤거리가 너무 한산해. 상점도 일찍 다 문을 닫고 말야.

 

 

 

편의점 로손에 들어갔더니 사쿠라이군의 하치크로가 잡지에 떡 하니...

사쿠라이도 큰 키는 아닌데 아오이 유가 많이 작구나. 하나또 아리스에서는 꽤 길쭉하게 봤는데...

여튼 이 영화도 개봉은 안하겠지??

 

 

 

아침에 식당을 찾아 헤맨 결과 주변에 변변한 식당도 없거니와 이미 문을 닫아버렸을 시간이라서 그냥 편의점 도시락으로 떼우기로 했다. 제일 만만한 햄버그 도시락과 무려 종가집 김치... ^^

이틀째라도 김치가 어찌나 반갑던지... 158엔이나 하지만 사버렸다. 그나저나 누가 일본 음식 싱겁다고 했는지... 너무 짜~~ ㅠ.ㅠ

 

 

 

한국 직수입... ^^  자랑스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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