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의 야간열차는 전날 무리를 해서인지 다리가 도통 쑤셔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다행히도 24:00를 넘기더니 소등을 해주어서 그나마 괜찮더군. 조금 자다 보니 추워서 다시 깼다. 긴 츄리닝을 입고 무릎 담요도 챙겨갔지만 어림없는... 이럴땐 신문지가 최고다... ㅎㅎ 한참 자다 보니 나름대로 그 좁은 의자에서 똑바로 드러누워 자고 있는 자신이 신기하더라~~
삿포로에서 23:10에 출발하는 야간열차 마리모를 타면 아침 05:50에 쿠시로에 도착한다. 아바시리로 가기 위해서는 05:59 보통열차로 환승하면 된다. 도착 예정 시간은 09:18... 3시간 정도를 더 가야 하므로 덜깬 잠을 계속 자주면 되겠다... ^^;;
3시간을 넘게 가는 장거리인데, 달랑 한량짜리 원맨(ワンマン) 보통열차다... ㅠ.ㅠ
피곤에 쩔어서 정신없이 졸다 깨니 창 밖에 감자꽃이 멋지게 펼쳐져 있었다.
자면서도 또 이런건 안놓치고 잘 깬다니깐... 신통하게도... ^^V
아바시리에 도착예정 시각과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09:18에 도착했다. 일본 열차를 이용하면서 감탄하는 것 중에 하나다. 환승 시간 여유가 4분 정도 밖에 없어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더라구. 바로 건너편 플랫폼에서 갈아타면 되도록 되어 있고, 연착할 걱정도 없으므로...
아바시리역에 도착하면 첫번째 행선지는 텐도잔(天都山)전망대랑 오호츠크유빙관(オホーツク流氷館)이었다. 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는 09:25 버스를 타야하는데, 18분에 역에 도착해서 가능할지 어떨지 몰라서 버스 운행회사에 메일로 문의까지 했었다. 답변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버스 정류장 위치도까지 출력해 갔으니까 맘 놓고 역 옆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가서 아바시리감옥박물관 입장권 할인권도 받고, 혹시 오후에 시간이 되면 가볼가 싶어서 노또로호수(能取湖)에 가는 버스 시간도 물어보고 그랬다. 그러다 아차 싶어서 얼른 나와서 코인 락커에 짐을 넣으려니 동전이 500엔 짜리 밖에 없는 것이다. 옆에 있는 간이 우동집 아주머니께 부탁해서 동전을 바꾸고 역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 갔더만, 어라 2번홈이 아니라 거긴 1번홈인 것이다. 2번홈은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 쳐다보니 버스가 한대 서있어서 겁나게 뛰었는데, 출발해 버리는 것이 아닌가. 얼마 안가 신호등에 걸리길래 열심히 따라갔는데 결국 놓쳤다. 그 버스를 놓치면 1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그렇게 되면 오후 열차 시간 맞춰놓은 스케줄이 줄줄이 펑크가 날지도 모르는 상황...
난 무슨 생각으로 늑장을 부렸던 건지... 지금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잠이 덜 깼었나부다.
버스를 놓치고 터덜터덜 오다보니 제법 멀끔한 숙소가 있는데, 1박에 4500엔이다. 내가 라쿠텐에서 예약하고 간 숙소는 아래 있는 다 쓰러져가는 곳... 가격도 별로 안착한 4200엔인데... 솔직히 저 호텔 외관은 조금 쇼크였다. 혹시 공실이 있는지 들어가서 물어봤더니 빈방이 없다고 한다.
아바시리에 가실 분들은 여길 이용하세요. 호텔 선 아바시리(ホテル サン アバシリ)
홈페이지 : http://www2s.biglobe.ne.jp/~abashiri/sunabashiri/index.html
여기가 내가 예약한 호텔 美園
참으로 아름다울 美자가 무색하기 그지없는 외관이다. 바로 역 건너편에 있는데 버스 탈 생각에 짐도 코인락커에 넣었는데, 결과적으로 락커비 400엔만 날렸다.
기왕 늦은거 아침이나 먹자 생각하고 두리번 거려보니 마땅한 식당도 눈에 안띄고 찾아다니기도 귀찮아서, 동전 바꿨던 간이 우동집에서 가케우동(かけうどん:가락국수)을 시켰다.
심플하다. 270엔... 먹으려다 생각해보니 바로 옆에 로손이 있던 것이 생각나서 아주머니께 말하고 얼른 뛰어가서 종가집 김치를 하나 사왔다. 오타루에서 로손에서 샀던 것이 생각나서... ^^
(여긴 그냥 밖에서 서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김치 먹어도 괜찮음)
이게 한국직수입 종가집 김치다... ㅋㅋ 무려 158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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