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포를 덮어도 계속 으실으실 춥더니(나름 비행기 증후군이다), 컨디션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손바닥만한 신치토세공항의 국제선은 비행기에서 내려서 나오자마자 입국 심사대...

입국 심사에 앞서 열이 있는지 체크하는 검색대가 있다. 그냥 이것저것 물어보는 동안에 체온이 자동체크되는 시스템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줌마가 열있냐고 물어봐서 없다고 했는데, 내 안색이 안좋아보이는지 술 마셨냐고도 물어본다. 그래서 안 마셨다니까 뒤에 있는 남자랑 모니터를 보면서 뭐라 그러더만 그 남자한테 "다이죠부?(괜찮아?)" 이러더니 나한테 고개를 끄덕이며 가라고 한다. 뭐야~~

 

들어온 뱅기가 우리거 밖에 없고 뱅기에서 빨리 내려서 3명 기다리고 입국 심사를 받았다.

오늘은 한개도 안물어보고 입국신고서 직업란을 안써서 쓰라길래 회사원이라고 적어줬더만 도장 쾅 찍어주고 끝이다. 아무것도 안물어보니 그것도 싱겁고 별루 재미없다.

비행기 착륙에서 입국 심사까지 15분 걸렸다.

 

 

 

짐 찾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마약 탐지견 등장... 쟤가 나보다 일본말 잘하겠지?? ㅋㅋ

아무리 기다려도 내 짐은 보이질 않는다. 앞에서 봤던 짐이 세바퀴째 돌아도 안나오니 조금씩 불안해졌다. 여행자보험도 안들었는데, 누가 잘못 집어갔거나 잃어버렸으면 어쩌나 부터 시작해서...

결국 25분을 기다려서 짐을 찾았다. 세관에서도 오늘은 신고할거 있냐고만 물어보고 그냥 싱겁게 끝나버렸다.

 

JR 쾌속 에어포트를 타러 가는데 국내선 있는 곳까지 다갔는데도 JR線이라는 이정표도 없어지고 역도 안나오고... 되돌아서 오다 보니 여행사에서 피켓들고 마중나온 사람들이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가리고 있어서 내가 지나쳐버린거였다.

그 덕에 12:34 에어포트는 놓쳐버리고 12:49 에어포트를 탔다.

 

 

 

자유석 요금 1040엔. 미리 기다렸다 타지 않으면 서서가게 될지도 모른다. 사람이 많다.

 

 

 

출발역인 신치토세공항...

 

 

 

열차가 들어왔다. U시트라고 써있는 4호차는 지정석이다.

(나중에 오타루에서 삿포로로 돌아올때 보니 그구간은 자유석으로 운행되고 삿포로부터 지정석으로 운행한다고 방송이 나오더라. 오타루에 갔다가 돌아올때 한번 타보도록 하자.)

 

 

 

내부는 이런 모양...

 

 

 

자유석 좌석은 이런 모양... 이건 내릴때 찍어서 사람이 없는데, 탈때는 출발역임에도 불구하고 엄청 사람이 많았다. 다행히 한자리 차지하고 앉았는데 전날 잠을 못자서 간간이 졸기도 하고...

한참 가다보니 건너편에 내 캐리어 둔 곳에 서있던 사람이 나한테 자꾸 뭐라고 한다.

내 가방을 가리키면서... 자다 깨서 제정신도 아닌데다 열차 소리가 시끄러워서 잘 들리지도 않고...

 

"메자마시도케- 어쩌구 저쩌구... 다이죠부??"

괜찮다고 대꾸하고, 뭐래는 거야... 하고 곰곰 생각해보니 내 가방속에서 알람시계가 울리는데 괜찮냐는 이야기... ㅠ.ㅠ (근데 괜찮으니까 내버려 두라고 그래버렸다... ㅋㅋ)

가만히 들어보니 귀에 익은 알람소리가 울리고 있다. 다행히 열차 소리가 시끄러워서 다른 사람들은 눈치를 못챈 듯(아니면 모른척?))... 조금 있더니 다행히 멎었다. 지금도 왜 울렸는지 미스테리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알람 설정도 안되어 있었는데...

 

 

 

삿포로역에 내려서 순간 다시 고민을... 내일 계획대로 오타루를 갈 것인지, 아니면 하나비를 보러 후라노로 갈 것인지... (생각해 보니 숙소도 전부 바꿔야 하고, 기차 시각표도 다시 검색해야 하는데 귀찮기도 하고 숙소 변경은 무리다. 빈방이 없을테니... )

그래서 일단 [히가시 미도리노마도구찌]에 들어가서 홋카이도 프리패스부터 질렀다. 사용기간을 정해서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구입하는 순간 일정 변경은 불가능하거든... ^^;;

 

 

 

홋카이도 프리패스. 홋카이도여객철도회사에서 운행하는 모든 열차 및 JR 버스(일부 구간 제외)를 7일간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23,750엔(그린석 34,860엔)... 2인용 페어티켓은 43,220엔(그린석 63,200엔)이다. 홋카이도로 들어가서 장기간 여행할 때는 최고의 선택이 아닌가 싶다. JR패스 7일권 28,300엔 보다 저렴하기도 하고...

 

 

 

패스와 함께 안내사항이 적힌 티켓도 같이 준다.

1. 미도리노마도구찌에서 지정석권을 발행받으세요. 발행은 무료입니다.

2. 지정석권 발행을 받지 않을 때는, 보통 자유석에 승차해 주세요.

3. 5/3~5/5, 8/12~8/16, 12/29~1/4의 기간은 이용 불가합니다. (이 부분이 최대 단점이다.)

4. 환불은 사용개시 전에 한하고, 소정의 수수료를 제한 후 환불합니다.

5. 열차 지연, 운행불능 등에 의한 환불은 하지 않습니다.

6. 그린석, 침대 등을 이용하는 경우는 이용 설비요금 외에 특급·급행요금이 필요합니다.

   홈라이너는 승차정리권이 필요합니다.

7. 일부 이용이 불가능한 열차·설비가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계원에게 물어보세요.

 

 

 

7일 동안 이용할 지정석권을 모두 예매했다. 물론 깔끔하게 타이핑해서 프린트해서 가져갔고, 어디 갈때는 왼쪽 자리를 달라는 둥, 가능하면 창가 자리로 해달라는 둥... 나름 조건을 적고 형광팬으로 색칠까지... ㅋㅋ  착하게 생긴 남자 직원이 열차 좌석 배열이 나온 책까지 찾아가면서 예약을 해주고 한장씩 확인까지 시켜준다.

 

 

 

예약을 하고 나오니 한산하던 곳이 조금 북적거리고 있다. 이곳 말고 서쪽에도 미도리노마도구찌가 하나 더 있으니 붐빌때는 반대로도 한번 가보시길...

 

 

 

코인락커에 짐을 넣으러 갔는데 큰 락커만 보이고... 역무원은 아니신데 역에서 일하시는 듯한 아저씨께서 300엔짜리 락커가 있는 뒷쪽으로 안내를 해주셨다.

오호~~ 첨보는 첨단 시스템의 락커인데 사용방법이... ^^;;

 

 

 

터치스크린 창에서 짐을 넣겠다는 왼쪽의 녹색 버튼을 누르고 빈 락커 번호를 클릭한다. 그럼 짐을 넣겠냐는 물음이 나오는데 [はい]를 선택한다. 그 다음 돈을 넣는다. (이 락커는 꼭 동전이 아니어도 된다. 500엔짜리 1000엔짜리 넣으면 잔돈도 거슬러준다.)

 

 

 

락커가 열리면 짐을 넣고 손잡이 옆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눌러주면 잠긴다.

쑤셔넣으면 기내용 캐리어는 넉근히 들어가니 꼭 뒷편에 있는 300엔 짜리 락커를 이용하세요~~ ^^

 

 

 

그러면 마지막으로 영수증처럼 생긴 이 종이가 나오는데 절대 잊어버리면 안된다.

코인락커 열쇠와 같은 기능을 갖고 있으므로 반드시 잘 보관해 둬야 한다. (이것도 아저씨가 말씀 안해주셨으면 자세히 보지도 않고 버릴 뻔 했다.)

나중에 짐 찾을땐 스크린에서 짐을 꺼내겠다는 오른쪽 노란색 버튼을 누르고 스크린 아래 빨란 불빛이 있는  곳에다가 바코드를 읽히면 락커 문이 열린다.

여튼 저 락커는 계속해서 "이용하실 락커를 선택해 주세요" 라고 혼자 떠들고 있으므로 락커 옆에 있으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시끄러워서... ㅠ.ㅠ

 

 

 

짐 넣느라 땀을 쫌 빼고... 자판기 옆에 있는 공중전화에서 오타루에 예약한 메르헨 민슈쿠(민박)에 전화를 했다. 호텔이 만실이라서 막판에 전화로 예약한 곳인데 6시 넘어서 오게 되면 전화해 달라고 해서 전화 했더만 부재중이라는 멘트만... 그 덕에 100엔을 꿀꺽!! (공중전화가 얼마인지 몰라서 100엔을 넣었는데 10엔짜리를 준비했다가 하는게 좋겠다.)

 

 

 

이번에도 일본에 와서 처음 마시는 음료수는 역시 CC레몬이 되겠다.

이건 아무래도 오사카 히데의 영향인 듯 하다... ^^

 

 

 

슬슬 미나미구찌(南口)로 나가서 삿포로 시내를 돌아보려고 나가다 보니 GAP이 있다.

슬쩍 둘러봤는데 역시 내 취향은 아니다. 맘에 드는 건 그나마 Baby GAP이었는데, 이번엔 그냥 패스할란다. 첫날부터 쇼핑은 무리데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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