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니 화장실에 가고 싶네... 화장실하면 젤 만만한게 지하철역... ^^

도쿄에 갔을때 처음 역에 있는 화장실에서 놀란 점은 비데...

비데가 공중화장실에 있다는 것도 놀라웠고, 그 다음엔 다른 사람과 비데를 같이 쓰고 싶을까 하는 생각에 다시 한번 빗꾸리(깜짝 놀람)~~ ^^;;

그리고 연속으로 놀란 것은 화장실마다 물 내리는 방법이 다 달라... ㅋㅋ

변기에서 떨어지면 자동으로 내려가는 화장실도 있고, 벽에 붙은 센서에 손을 흔들면 내려가는 변기도 있고... 근데 일어로만 사용법이 써 있는 변기는 어쩌나?  물내리는 법을 몰라서 큰일 본 후에 쩔쩔매는 사람이 있으면??? ㅋㅋ (늘 새로운 변기를 볼때마다 이런 상상을 한다... ^^;;)

 

 

 

스스키노역으로 들어와서 화장실에 다녀왔더니 방향을 잃어버렸다. 난 지하에 들어가면 좀 약해진다.

지도를 보고서야 출구를 찾아서 나왔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다시 한번 일본 라멘에 도전을? 이란 부질없는 생각을 하고야 말았다.

급하게 가이드북을 뒤지니 마침 스스키노 근처에는 라멘요코쵸(ラーメン横丁)라는 라멘 골목이 있다고 한다. 원래 가이드북은 100배 하나로 뽕을 뽑는데 홋카이도는 너무 자료가 빈약해서 져스트고를 하나 샀더만 완전 먹을거랑 쇼핑을 위한 가게 소개만 잔뜩... ㅠ.ㅠ  나한텐 한개도 필요 없는데...

라면집 목록을 보다가 진한 국물 같은거 절대 필요없고, 오리지널 맛, 풍부한 양 이런거 다 해당사항 없이, 무난한 미소에 현지인에게 젤 인기있는 라멘이라는 설명을 보고 만류라멘 요코쵸지점(満竜ラーメン横丁支店)으로 정했다. 이제 라멘요코쵸를 찾아야겠지?

 

 

 

엉뚱한 지도를 한참 보다가 결국 길가에서 찌라시를 나눠주고 있던 아가씨한테 물어보니 바로 길건너편에 있다면서 가르쳐 준 곳이 ↑여기다. 근데 분위기가 좀... 아닌데...

일단 들어가보니 쭉~~ 늘어서 있다는 라멘 가게는 전부 어디로 가고, 서너개 밖에 없던데...

게다가 거의 창고 분위기였다.

한바퀴 돌아서 다시 나와 지도를 자세히 보니, 큰 길가가 아니라 뒤쪽으로 돌아가야 했던 것...

 

 

 

한블럭 뒤로 돌아가니 만류라멘이 나왔다. (지금에서야 가이드북을 보니 앞에 사진은 새로 생긴 신라멘요코쵸라고 한다. But... 신라멘요코쵸는 망해가는 분위기가 아니라 이미 망했더만!!)

여기를 입구로 해서 안쪽으로 라멘집들이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빼곡하게 늘어서있다.

뭐 이미 여기로 정했으니 돌아보기도 귀찮다. (원래 일본 라멘 못 먹음)

 

 

 

주문을 하는데 어디서 왔냐고 해서 한국에서 왔다니까 메뉴판 읽을 수 있냐고 친절하게 물어봐주신다. 그래서 읽을 수 있다고 말하고 미소라멘을 주문했다. (사실 메뉴를 정하고 와서 주문할때는 메뉴판을 안읽었다... ㅋㅋ)  기다리면서 천천히 보니, 미소(된장), 쇼-유(간장), 시오(소금) 라멘은 각 700엔씩, 완탕 600엔, 버터 라멘 800엔, 콘 라멘 800엔, 콘버터 라멘 900엔, 챠슈멘 1000엔, 호타테 라멘 1200엔, 타라바카니 라멘 1800엔, 특제 교자 400엔, 밥 250엔....

 

 

 

가게는 자그마한데 꽤 유명한 집인지 벽면에 빼곡하게 사인이 붙어있다.

붙어있다고 해봐야 일본 연예인이라고는 잘 몰라서 누가 왔다 간건지 알 수가 있나... ^^;;

 

 

 

바처럼 앉는 좌석이 있고 사진 오른편으로 테이블이 2개 있다.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니까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두분이 바쁘게 음식을 만든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양 옆에 계신 아저씨랑 아줌마들이 나한테 막 말을 시킨다.

한국에서 혼자 왔냐부터 여기는 어떻게 알고 찾아왔냐는 둥...

자기는 우연히 지나다가 들어왔는데 내가 가이드북 보고 찾아왔다니까 "스고이~~ "

뭐가 스고이해... 모르는 곳에 가면 다들 그러는거지!!

 

 

 

짜잔!~~  드디어 나온 700엔짜리 미소라멘...

쭈그러든 김은 한장 왜 있는건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물어볼껄...

일단 둥둥 뜬 기름이 식욕을 감퇴시키지만 일단 도전해 보기로 했으니 과감하게 먹어본다.

일단 오사카에서 먹었던 킨류라멘처럼 퀴퀴한 고기 냄새는 안난다. 된장 맛이 진하지도 않아서 뭐 미소라멘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잘 모를 정도...  김치만 있으면 꽤 먹을 수도 있을 듯 한 맛이다.

 

 

 

혹시나 라멘이 완전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서 400엔 짜리 특제 교자도 주문했다.

옆 테이블에서 아저씨랑 아줌마랑 두분이 각각 한접시씩 시켜서 넘 맛나게 드시길래...

근데 만두가 너무 느끼해서 기름이 둥둥 뜬 라멘 국물을 먹어줘야 할 정도였다... ㅠ.ㅠ

여튼 둘다 느끼해서 40% 이상 먹는 건 불가능했다.

 

 

 

이번 여행에선 어딜가나 중국인들 천지였다. 지금 테이블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도 중국인...

우~~ 엄청 시끄러워. 완전 자기네 세상처럼 마구 떠들고 다른 사람 배려는 하나도 안해.

 

 

 

라멘요코쵸 안은 이렇게 생겼다. 골목을 사이에 두고 라멘집만 빼곡하게...

 

 

 

삿포로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길가에서 본 포장마차...

거짓말 안하고 팔뚝만한 고구마를 팔고있다. 저렇게 큰 고구마는 처음 봤음. 가격도 무려 500엔!!

통오징어도 보이나요?  핫도그처럼 나무젓가락에 끼워서...

 

 

 

홋카이도 최대의 환락가라는 스스키노의 밤이 깊어가고 있다.

길거리에 삐끼 오빠들도 하나 둘씩 늘어가고... ^^

환락가는 나와 거리도 멀거니와 피곤해서 이만 오타루로 가야겠다.

다음날 아침 일찍 버스를 타야해서 숙소를 오타루에 잡았거덩...

삿포로역으로 돌아갑시다. 지하철을 탈까 하다가 테레비탑의 야경을 찍기 위해서 걸어가기로 한다.

히로유키상이 찍어서 보내줬던 테레비탑의 야경을 직접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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