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마냥 숱이 반은 날아가버린 나의 아랄리아... ㅠㅠ
아무래도 뿌리 크기에 반해 화분이 너무 커서 흙의 양도 많은 듯 하여
과감하게 두번째 분갈이를 해주기로 했다.
6월의 처음과 마지막을 분갈이로...
화분을 새로 구입할까 하다가 맘에 드는 화분도 없었고 더 이상 개체수는 늘리지 않기로...
꽃기린 분갈이 한지도 오래되었고 해서 빨간 화분에 아랄리아 옮기고
꽃기린은 목마가렛 녹색 화분으로 옮기고 목마가렛은 임시로 아랄리아 화분으로 옮기고... ㅋㅋㅋ
돌려막기 대장정이 되시겠다.
엄청 아기였는데 우리집 와서 6년 이상 같이 살고 있다.
원래는 하얀 꽃이 계속 피고 잎이 우수수 떨어지고 나면
또 새롭게 잎이 나고 꽃이 피고 그랬는데
작년 여름부터 잎이 계속 떨어지고 이사오면서 스트레스 받았는지
좀처럼 나아지지 않다가 올해 2월 말부터 새 잎이 풍성하게 나기 시작했는데
애니시다에서 응애가 옮아가지고 잎 색이 허옇게 변하다가
큰일 났다 싶어서 약 뿌려주고 요새 다시 회복 중....
꽃 안핀지 1년이 넘었다... ㅠㅠ
화분을 팠더니 진흙이 따로 없다.
잘 자란다고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물을 줬는데
과습으로 안 죽은게 신기할 정도... ㅠㅠ
세월에 비해 뿌리도 별로 자라지 못한 듯...
게다가 배 감싸는 스폰지 조각도 뿌리에 감겨 있었다... ㅠㅠ
언니가 죽을 죄를 지었다. 안 죽고 살아줘서 베리베리 감솨!!!
키에 비해 초라하기 짝이 없는 뿌리... ㅠㅠ
원래 분갈이 해주려던 화분이 지금 화분 보다도 큰데
생각보다 뿌리가 너무 작아서 충격적...
급하게 화분 사러 뭐든 다 있는 그곳으로 고고씽~~
자전거 타고 후딱 가서 화분이랑 마사토랑 상토를 사왔다.
점심시간에 사두었던 펄라이트도 준비...
무조건 물빠짐을 좋게 해주려는 나의 의지다.
아랄리아도 화분에서 파내어서 뿌리에 붙은 찐득한 흙을 최대한 털어내었다.
분길이를 해도 뿌리 사이에 흙이 잔뜩 들러붙어 있으면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
장갑 끼고 인정사정 없이 파냈다. 잎이 다 떨어지는거나 죽는 거나... ㅠㅠ
뿌리 사이를 빼곡하게 메우고 있던 것은 흙이 아니라 나무 조각???
나무 조각들을 엄청나게 뜯어내었다. 이것들이 물을 잔뜩 머금고 있으니
뿌리가 마를 틈이 없었던 것인지... ㅠㅠ
이게 너무 충격적이어서 내가 정성스럽게 흙을 조제하여 분갈이하는 사진이 없다... ㅋㅋㅋ
바닥에 마사토도 깔아주고 가벼운 상토에 펄라이트도 엄청 섞어 줬다.
물빠짐에 목숨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ㅋㅋㅋ
숱이 반은 날아가버렸지만 위에서 새순은 계속 나오고 있으니
이제 더 이상 잎 떨어짐은 멈추고 다시 빽빽하게 쑥쑥 자랐으면 좋겠다.
화원 사장님이 이것도 못 키우면 식물 키우기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ㅠㅠ
나에겐 너무 까다로운 아랄리아!!!
그나저나 빨간 화분은 정말 안 어울리는구나... ㅋㅋㅋ
오늘까지 편의점에서 하겐다즈 3개에 9,900원
분갈이 3개 해주고 엉망진창된 집 구석 청소까지 하고 나니
너무 힘들어서 퇴근길에 사온 하겐다즈 3개 다 처묵처묵...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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