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금요일에 퇴근하면 월요일 출근할 때 현관문을 나가는 인간이다.
극장에서 개봉하는 한국영화랑 일본영화는 거의 다 보는 편이었는데
코로나로 극장 가는 발걸음도 끊다보니 집에서 월정액으로 영화도 보는 편...
그나마 식물 키우기는 꾸준히 하고 있다. 게을러져서 꽃시장은 못 감... ㅋㅋ
손 바닥만한 발코니를 나름 정리하고 깨끗하게 청소했다.
겨울에는 거실에 들여놓은 화분들도 있었고
저기에 비닐을 겹겹이 둘러서 연산홍은 무사한데
게발선인장은 꽃봉오리 맺힌 상태에서 얼어서 죽었다... ㅠㅠ
중간중간 우루루 떨어져서 다시 삽목하여 살리긴 했어도
나랑 8년 넘게 함께 한 아이인데... 거실에 들여놓을 것을...
지난주 수요일(3월22일)에 점심시간에 밥도 안 먹고 사온 새 아가들~ ^^
목마가렛이랑 데모루 계산하고 포장까지 했는데
비싸서 꾹 참았지만... 아무래도 수국이 눈에 밟혀서...
도저히 그냥 두고 올 수가 없었다... ㅋㅋㅋ
계산하고 퇴근 후에 찾아가도 되냐니까 흔쾌히 된다고 하셨는데
집이 의정부면 배달도 해주신다고... 앗싸~~!!!
수국 꼭 한번 키워보고 싶었는데 은근 고가의 식물이더라고...
꽃송이도 10개가 넘게 달리고 싱싱한데 33,000원이라 고민고민하다가 데려왔다.
꽃시장에 안 가고도 이 정도 가격이면 만족한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 수국이 아닌가... ㅎㅎ
근데 수국은 색깔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토양이 알칼리성인지 산성인지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고 하네?
신기방기~~
잎사귀가 너무 짙은 녹색으로 싱싱하고 분홍꽃이랑 잘 어울려서 데려온 목마가렛...
내가 원래 분홍색 꽃은 별로 안 좋아하고 노란색 꽃 좋아하는데
목마가렛은 노란색 보다 분홍색이 잎도 짙은 녹색이고 꽃색도 선명해서 예뻤다.
여기저기 길가 화단에서 보고 예쁘다고 생각했던 데모루도 4개 데려왔다.
이름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데모루~~ 잘 키워야지!!!
짜잔... 집에 있는 빈 화분에 옮겨 심어야겠다.
다이소에서 분갈이 흙도 한봉지 사오고, 퇴비도 같이 사왔다.
집에 있는 아가들에게 꽂아 주려고 액체영양제도 사왔다.
원래 심어져 있던 화분에서 안 빠져서 고생하긴 했지만
수국도 무사히 옮겨 심었다. 다시 봐도 느~~무 이쁘다!!!
목마가렛도 옮겨심었다.
저 화분은 6년간 키우던 제라늄이 심어져 있던 화분인데
이번 겨울에 발코니에서 얼어 죽었다.
버리려던 화분이었는데 분홍색 꽃이랑 잘 어울린다.
데모루 4총사... 사실 빨간색은 내 취향은 아닌데 꽃봉오리도 많고 튼튼해서 선발된 아이다.
주황빛 꽃이 맘에 드는데 데려온 아이도 고르고 골라서 저 정도라... ㅠㅠ
원래 이 화분은 사계국화를 여러개 심어보고 싶었는데 데모루를 마침 팔고 있어서 데려왔다.
(다음날에 또 구경 갔더니 사계국화 팔고 있었음... ㅠㅠ 근데 튼튼하지 않았어서 괜찮아~)
아... 힘들었다... 오늘 거금 썼다.
수국 33,000원, 목마가렛 10,000원, 데모루 4개 11,200원
내가 늘 말하지만... 난 술도 안 마시고, 명품도 안 사고, 연애도 안 하니까...
이 정도 과소비는 가끔 괜찮다구~~ ㅋㅋㅋ
햇빛도 잘 들고 통풍도 잘 되는 제일 명당 자리에 수국을...
캬~~ 다시 봐도 저 보라빛은 예술이야!!!
근데 잎사귀가 깻잎처럼 생겼다... ㅋㅋ
목마가렛도 해 잘드는 자리에 두었다.
꽃봉오리가 많이 남았는데, 해가 잘 들어야 색이 짙게 핀다고 해서...
목마가렛도 화분받침 새로 사다가 자리 잡았다.
원래는 물 뿌리는 호스도 설치되어 있어서 화분에 물 막 뿌리면서 키우려고
발코니 타일에 줄눈까지 했는데, 배수구 쪽이 구배불량이라...
건식으로 사용 중이라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전점검 때 왜 발견을 못해서 하자보수 접수를 못 했는지... ㅠㅠ
입주 후에도 하자보수 신청하면 해주긴 하는데, 타일 깨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
그래서 그냥 화분 하나하나 모두 물받이 있는 화분받침 사용 중이고
물조리개로 조심조심 물주면서 키우는 중이다.
물 받침에 고인 물 조심조심 배수구에 부어서 버렸는데
아무리 조심해도 주변에 흘리게 되어서 패트병 잘라서 물 버리는 통도 하나 만들었다.
화분 받침에 고인 물은 저 패트병에 버려서 화장실 배수구에 버리려고... ㅎㅎ
아... 나 정말 발코니, 다용도실, 화장실 전부 건식으로 관리하느라 너무 힘들다.
집구석이 여기저기 다 상전이야... ㅋㅋㅋ
그래도 이번 겨울에 결로, 곰팡이 하나도 없어서 보람차다구... ^^;;
작년 가을에 1,500원에 데려다가 엄청 꽃을 오래오래 보았던 카랑코에
거실에서 겨울을 났는데, 버리지 말라고 이렇게 꽃이 어설프게 피었다.
내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버리거나 죽여야지 맘 먹으면 막 꽃이 피더라구... ㅋㅋ
미안하다 얘들아... 버린다고 자꾸 협박해서... ㅠㅠ
악~~~~ 이거 또 언제 치우고 청소하냐고...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