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맞이하는 첫 주말이라
집에 있으면 우울할까 기분전환 시켜주려고 불러냈다.
목적지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인데 일단 밥부터 먹고~~
안국역 2번 출구로 나오면 길 건너편에 스타벅스가 보이는데
옆 골목으로 들어서면 바로 보여서 찾아가긴 정말 쉽다.
미술관 주변 맛집을 좀 알아보다가
우리 둘다 먹는 것 보다 안먹는 것이 많은 인간들인지라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맛있는 김치찜이 늘 먹고 싶었던 내가 선택한 북촌 도담!!
여기저기 블로그에서는 웨이팅이 있는 편이라 예약하고 가라고 하는 글이 많아서
예약을 해야하나 살짝 고민을 했으나... 11시에 만나서 일찍 갔더니 대기줄은 없었다.
안에도 아직은 빈 테이블이 더 많고 우리가 식사하고 나올 때도 대기줄은 없었다.
점심시간 되기 전에 11시 오픈 시간에 맞춰가면 대기는 안해도 될 듯~~
손님들 앉아계신 옆으로 가면 화장실이 있는데, 화장실에 붙어 있는 안내문이 재밌다.
변기가 막혀도 손님 잘못이 아니라며... 오래된 한옥 배관 탓이라고... ㅋㅋㅋ
메뉴는 쌩뚱맞게 이것저것 너저분하지 않아서 좋은 듯...
점심에는 김치찜과 무국 중심의 식사 메뉴이고
세트메뉴는 술상 위주인 듯...
식사 보다는 술안주 위주의 메뉴~~
우리는 술을 하지 않아서 소주가 5,000원이 된 사실에 화들짝 놀랐다.
만약 저녁에 와서 술을 한다면 나는 지평막걸리~
술이 기본적으로 안맞는데, 마신다면 막걸리나 와인 정도...
지평막걸리는 회사에서 회식할 때 양평에 있는 양조장에서
직접 말통으로 받아다가 마셔본 적이 있다...ㅎㅎ
도담에서 판매하지 않은 와인이나 양주를
가져와서 마셔도 된다는 주인장의 인심도 놀랍다.
보통은 마셔도 되지만 돈을 따로 받는 곳이 많던데...
우리는 김치찜(2인)을 주문했다.
기본찬은 간단하게 콩나물, 오이무침, 멸치조림...
근데 김치찜 간이 간간해서 나는 거의 먹지 않았고, 언니가 다 먹었음.
정식을 시키면 맛보기 보쌈이 같이 나오는데
사진으로 본 보쌈이 너무 삽겹살이었고, 우리는 삼겹살을 안먹음.
삼겹살 뿐 아니라 손톱만큼의 흰 지방도 용납하지 않음..ㅠㅠ
그리고 우리의 위가 위대하지 않아서 보쌈까지는 못 먹음.
나 진짜 막 흐물흐물하게 찢어지는 김치찜이 먹고 싶었다.
근데 도담 김치찜이 딱 젓가락으로 쭈~욱 찢어지는 거다.
잘라먹게 집게랑 가위 주시는데 난 가위로 안자르고 길게 찢어서 먹었다...ㅎㅎ
보기엔 저래도 양도 많은 편이고, 고기는 정말 지방이 하나도 없는...
푸~~욱 익어서 장조림처럼 젓가락으로 찢어지는...
언니랑 내가 딱 좋아하는 살코기만 있어서 너무 너~~무 좋았는데
일반적인 사람들은 퍽퍽해서 별로일지도 모르겠다.
먹다 보니 밥을 한공기 다 먹었는데, 고기랑 김치가 남아서
언니 曰, 아까워서 밥 하나 더 시켜야겠지?
나 원래 집에서 콩 많이 섞은 잡곡밥으로 반공기 정도 먹으면 배부른 여자인데...ㅋㅋ
오늘은 흰쌀밥을 한공기 그득 먹었는데... 공기밥 추가까지... ㅠㅠ
언니가 자기가 두공기 먹은 걸로 하겠다며 빈 밥그릇을 가져갔다...ㅋㅋㅋ
난 1/4 공기만 더 먹었음. 밑반찬도 리필까지 해서 언니가 다 먹었음.
다 먹고 나서는 배가 부르니까 또 오고 싶은 맛은 아냐...
우리가 엄마가 직접 담근 맛난 김치만 먹고 자라서 그래... 막 이랬는데...ㅋㅋ
지금 사진 보니 또 먹고 싶긴 하다...ㅎㅎㅎ
개인적인 평을 하자면, 간이 좀 세고...근데 김치니까 간은 심심할 수가 없고,
고기로 만든 음식이 심심하면 고기 냄새가 나서 별로긴 하더라.
간이 세서 밥을 많이 먹는게 단점... ㅋㅋ
삼겹살이면 다시 안갈 것 같은데, 고기가 너무 내 취향 퍽퍽살이고...ㅎㅎ
회사 옆에 있다면 한달에 한두번은 점심 먹으러 갈 것 같은데,
지하철타고 1시간 걸려서 일부러 밥먹으러 갈 정도의 맛은 아니고....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맛은 아닌 것 같기도 한데...
또 한밤중에 다시 사진을 보니 군침이 돌기도 하고... ㅋㅋ
결론은, 일부러 찾아가서 줄서야 한다면 별로인데
이번처럼 북촌에 갔다가 11시에 가서 줄 안서고 먹으면 괜찮은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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