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의 차이나타운 신치츄-카가이(新地中華街)

원래는 중국에서 수입한 물건을 저장하는 창고를 세우기 위해 만든 해안 매립지였다고 한다.

19세기 말 나가사키로 중국인이 이주할 당시엔, 나가사키 인구의 15%가 중국인이었다고...

현재도 요코하마, 고베와 더불어 일본에서 세손가락 안에 드는 차이나타운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요코하마는 아직 안가봤지만, 고베는 저녁에 가서인지 꽤 북적거리는 느낌이었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인지 나가사키 차이나타운은 조용했다.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고...

 

 

 

은행 이름이 참 거시기하다... ㅎㅎ

큐슈에서만 봤던 듯한 18은행!!!

 

 

 

차이나타운 남쪽에 위치한 중국인 거주지. 중국인의 밀무역과 기독교의 침투를 막기 위해 중국인 5,000여명을 격리수용했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저 조용한 주택가와 작은 상점들이 모여있는 평범한 동네로만 보이지만...

 

 

 

현재 남아 있는 4개의 중국식 건물 중 하나인 토신당(土神堂).

 

 

 

백화점이나 마트에선 우리나라 보다 과일이 비싼 편인데, 확실히 동네 가게에선 조금 싸다.

하우스 밀감을 250엔 주고 샀는데, 아껴먹다(?) 가방에 남았던 걸 모르고 그대로 가져와서 세관검사 받다가 2개를 자진 반납한 가슴아픈 일이... ㅠ.ㅠ  맛있었는데...

 

 

 

오란다자카로 가는 길에 지나간 이쁜 거리...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다. 차도 없고...

 

 

 

전차 오-우라카이간도-리(大浦海岸通り)역 근처의 캇스이여대(活水女大) 부터 공자묘(孔子廟)까지 이어지는 약 600m의 언덕길을 말한다. 데지마 만으로는 외국인 수용이 부족하게 되어 서양인 거주지로 지정된 곳이 이곳이라고 한다. 서양인이라고는 네덜란드인 밖에 모르던 주민들이 국적에 상관없이 이곳에 거주하는 모든 서양인을 오란다상(オランダさん : 네덜란드인)이라고 불렀고, 그들이 이 언덕을 자주 이용했기 때문에 오란다자카(オランダ坂 : 네덜란드 언덕)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바닥이 네모 반듯한 돌로 이루어진 것과 주변에 이국적인 주택들이 있는 것을 빼고는 딱히 큰 볼거리는 없다.

날씨만 뜨겁지 않았다면 한가하게 산책하기에는 좋은 곳일지도...

But, 이날은 죽을 만큼 해가 뜨거웠다... ㅠ.ㅠ

 

 

 

오란다자카에는 이국적인 주택이 여러채 있는데, 그 중에서 유명한 것은 원래 러시아 영사관 건물이었다는 히가시야마테 12번관(東山手 12番館)과 외국인용 임대 주택으로 지어진 7채의 건물이 모여있는 히가시야마테 양풍 주택군(東山手洋風住宅群). 사진은 두 곳과는 아무 상관없는 이름모를 집이다... ^^;;

 

 

 

날씨가 얼마나 뜨겁고 더운지... 자판기에서 뽑은 차가운 쿠우... 사이코-(最高)!!!

 

 

 

입장료 525엔을 내고 들어가는 공자묘. 공자묘의 정문에 해당하는 의문(儀門)과 사자상.

금색은 황제를, 붉은색은 성소(聖所)를 의미한다고 하는데, 중국스럽긴 하지만 일본에서 이런 분위기는 조금 쌩뚱맞다는 생각을 해봤다.

 

 

 

 진시황릉도 아니고 뻘쭘하게 서있는 짜가 병마용들...

 

 

 

앞뜰뿐 아니라 여기저기 병마용들이 가득가득...  자세히 보면 서있는 포즈며 표정이 다 다르다.

 

 

 

제일 안쪽에는 박물관과 기념품 샵도 있어서 중국 보물이나 세공품들도 둘러 볼 수가 있다.

 

 

 

여튼 일본에서 오란다(네덜란드)를 거쳐 중국까지... ㅎㅎㅎ 쌩뚱맞은 동네였다.

 

 

 

구라바-엔(グラバ?園 : 글로버정원) 입구. 

생각해보니 이날도 난 아직 점심을 안먹었다. 아까 샀던 카스테라를 조금 떼어먹다 너무 달아서 그만둠.

 

 

 

구라바엔에서는 나가사키항이 한눈에 보인다. 야경도 이쁘다고 해서 해질녁까지 있을 예정이었지만, 이미 거의 화상 수준에 이른 다리가 화끈거려서 의욕상실... ㅠ.ㅠ  썬크림, 발라도 그만 안발라도 그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바른 팔은 빨갛게 달아오르긴 해도 통증은 없는데, 다리는 너무 따끔거리고 화끈거려서 참기 힘들만큼 아팠다.

 

 

 

구라바엔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구 미츠비시 제2도크 하우스(?三菱第2ドックハウス)

선원용 휴게 및 숙박시설로 사용되던 건물을 미츠비시 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2층 베란다에서는 구라바엔을 비롯 나가사키항이 한눈에 볼 수 있다.

 

 

 

구 워커 저택(?ウォ?カ?住宅)인거 같다. 기억이 가물가물...

영국인 실업가 로버트 닐 워커의 차남 로버트 2세가 살던 집이라고 한다. 이 건물도 원래는 오우라텐슈도 옆에 있었지만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함.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무려 2,000회나 주인공으로 출연했다고 하는 오페라 가수 미우라 다마키 동상(三浦環像). 구라바엔이 오페라 나비부인의 무대였다고 한다. 라보엠, 토스카와 함께 푸치니의 2대 오페라 중 하나가 나비부인이라고...

 

 

 

구 링거 저택(?リンガ?住宅). 상하이에서 차 검사관으로 일하던 영국인 프레드릭 링거가 토마스 글로버의 초청으로 나가사키로 건너와서 일본차를 홍차로 가공해 영국으로 수출하는 회사에서 기술고문으로 일했다고 한다. 근데 일본차는 녹차를 말하는 거???

 

 

 

구 알트 저택(?オルト住宅). 원래 주인은 영국인 선원 윌리엄 알트였지만, 그가 떠난 후 학교 건물로 이용되다가 프레드릭 링거의 장남에게 넘어갔다고 한다.

 

 

 

구 지유테-(?自由亭). 1878년에 문을 연 일본 최초의 양식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1887년 폐업 후 관사로 이용되다가 구라바엔으로 옮겨져 전시 중이라고...

 

 

 

구 글로버 저택(クラバ?住宅). 토머스 글로버가 자신의 집으로 지은 주택이라고 한다. 지붕이 네잎 클로버 모양이라고... 일본 최초의 철도 부설 사업과 지금도 운영중인 미츠비시 조선소가 그의 힘으로 만들어 졌고, 나가사키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나비부인의 무대로도 등장하는 이 집의 안주인은 실제로 게이샤 출신이라고 한다.

 

 

 

정원이 인상적이었던 글로버 저택. 앞이 탁 트여서 나가사키항도 한눈에 보인다.

 

 

 

너무 더운 나머지 손목시계 주변이 저렇게 되버렸다... ㅠ.ㅠ 이날 날씨는 정말 최악이었음.

 

 

 

나가사키 전통예능관. 너무 더워서 별 기대없이 땀이나 식히고 다리나 쉴 겸 들어갔는데, 예상외로 좋았던 곳이다. 나가사키의 유명 마츠리인 오쿤찌(おくんち)의 소품도 전시되어 있고, 영상도 상영하는데, 화려하고 역동적인 오쿤찌에 반해버릴 만도... ^^

 

 

 

마츠리에 이용되는 각종 소품도 전시되어 있다.

 

남들은 다 좋았다던 구라바엔에 와방 실망하고... 날씨 탓도 물론 있다. 그늘 하나 없이 땡볕이 내리쬐는 구라바엔은 최악인데다,  저런 분위기를 별로 안 좋아한다. 일본스럽지도 않을 뿐더러 별로 이국적인 분위기도 못 느끼겠고... 왠지 내가 보기엔 대충 급조해서 만들어 놓은 놀이공원 건물 같다는 생각 뿐...

 

 

 

구라바엔에서 내려오면 있는 오-우라텐슈도(大浦天主堂)의 정식 명칭은 일본 26성인 순교 성당이라고 함.

1858년 미일 수호통상조약에 따라 외국인이 거주지에서 자유롭게 예배를 볼 수 있도록 교회 건축이 허가되자, 프랑스인 신부가 일본 26성인 순교지가 보이는 위치에 세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고딕 건축물이라고 한다. 원폭 투하로 상당 부분이 파손되고 지금의 모습은 1952년 재건된 것이라고 함.

입장료를 300엔이나 받아서 별로 교회나 성당의 느낌은 가질 수 없었다. 물론 신자도 아닌 나는 안에는 들어가보지 않았다. 국보라서 입장료를 받는 건가... 1933년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카스테라 신사... ㅎㅎ 진짜는 아닌거 같고, 그냥 카스테라 가게인 듯 하다. 여기저기 카스테라 가게가 널려있으니 뭔가 눈길을 끌만한 차별화를 하는 것도 필요할 듯...

 

 

 

전차를 타고 다시 시안바시(思案橋)로 왔다.

유니크로가 보이길래 들러서 티셔츠도 하나 사고... 세일이라 단돈 900엔... ㅋㅋㅋ

 

 

 

만두 전문점 운류테-(?亭). 영업시간이 비교적 늦은 15:00~01:00이다.

 

 

 

기본 메뉴인 교자는 작은 만두 10개가 1인분으로 350엔.

점심은 안먹었지만, 그다지 배도 고프지 않아서 맛만 봤다. 만두만 주기 때문에 느끼해서 많이 먹지도 못한다.

 

 

 

소박한 메뉴판.

 

 

 

가게는 아주 좁다. 아직은 한가해서 손님은 나 혼자...

사진 좀 찍어도 되냐니까 기꺼이 포즈까지 잡아주시는... ㅎㅎ

 

 

 

상점가 과일가게에서 팩에 든 파인애플을 샀는데, 덤으로 하나를 더 주신... ^^V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나가사키역. 원래 예정대로라면 구라바엔에서 야경을 보고, 11월까지는 22:00까지 개장한다고 해서 케이블카 요금의 압박이 있지만 이나사야마공원(?佐山公演)에도 야경을 보러갈 예정이었다. 완전 땡볕에 데어서 화끈거리는 다리 때문에 만사가 귀찮아져서 다 포기하고 그냥 후쿠오카로 돌아가기로 정했다.

 

 

 

지금보니 그다지 이른 시간에 철수한 것도 아니구만... ㅎㅎㅎ

 

 

 

돌아갈 때는 시로이 카모메가 아니라 그냥 카모메... 니치린이랑 생김해도 똑같은 것이 이름만 다르군.

 

 

 

후쿠오카역에 도착하니 옆 플랫폼에 서있던 시로이 카모메. 신칸센 보다도 난 시로이 카모메의 좌석이 더 넓고 편한거 같다. 나가사키나 벳부에 간다면 일부러 시간을 맞춰서라도 시로이 카모메나 시로이 소닉을 꼭 타보길 권한다. 난 그냥 우연히 탄 거였지만... ㅎㅎ

 

 

 

호텔에 돌아와서 좀 쉬다보니 심심해서 호텔 근처에 있는 북오프에 가서 건진 고쿠센 만화책.

운좋게 1권부터 11권까지 전부 구할 수 있었다. 게다가 완전 새책... ㅎㅎ

1권에 400엔씩 4,400엔이라는 거금을 썼지만(이때까지만 해도 난 일본에 가면 구두쇠였다... ^^;;), 아직도 안 읽고 있다는... 역시 난 만화책은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 북오프 멤버쉽 카드를 처음 만들때는 100엔이 들지만, 쌓이는 포인트를 사용하는 재미도 쏠쏠하므로 만들어 둘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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