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006/07/16 (일) 카무이미사키(神威岬) ①
오타루를 벗어나면서 오른편으로 바다가 보인다. (그러니까 오른쪽에 앉으시기를...)
한국에서는 바다를 보려면 큰맘먹고 한번 가줘야 하는데, 일본에 오면 우연치 않게 바다를 자주 보게 되는 듯 하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는...
졸다 깨다를 반복하며 35분 정도 달려서 요이치역에 도착했다. 요이치역을 빠져나오자 마자 보이는 닛카위스키 홋카이도 요이치 겐슈공장(ニッカウィスキー北海道余市原酒工場) 건물이다. 빨간 지붕도 인상적이고 전통적인 가마솥 제조법에 의한 증류 과정부터 병에 담기까지 가이드와 무료 관람하는 코스도 있고, 관람 후에는 위스키나 와인 시음도 가능하다고 해서 돌아올때 둘러볼까 했지만 역시 시간이 빠듯해서 포기했다. 술에 그다지 지식도 없거니와 술도 안마시고...
혹시 흥미가 있다면 가이드 안내는 09:00~12:00, 13:00~16:00 사이에 연중무휴로 가능하다고 한다.
관람 시간은 17:00까지...
버스는 다시 한적한 해안도로를 달리기 시작하는데 날씨가 어째 구리다.
다른 여행기에서 봤던 멋진 경관을 나도 놓치지 않고 찍었다. 졸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꼭 일어나더라고... ㅎㅎ 바위 모양도 특이하고 그 위에 있는 도리이도 특이하고...
동해안 추암에 있는 촛대바위 비슷한 바위가 마치 등대처럼 떠있다.
아마도 생성 과정도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전공이 전공이니만큼... ㅋㅋ 다 잊어버려서 지금은 설명 못한다.)
1시간 30분 정도 달려서 비쿠니(美国)에 도착했다. 여기서 10분인가 15분인가 쉬었다가 간다.
기사 아저씨가 몇분에 출발한다고 말해주니 잘 들어둬야 함.
사진에 보이는 작은 건물이 휴게소 비스무리한 역할을 한다. 안에 화장실 있고, 무슨 물건도 팔았던거 같기도 하고... 자다 깨다 해서 정신이 혼미했다. 배도 고프고... 뭐 먹을게 없나 둘러봤었는데, 아무것도 안먹은걸 보니 별볼일 없었던 듯 싶다.
일본에 놀러와서 이렇게 굶고 다니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ㅠ.ㅠ
버스 요금 올라가는 것 좀 봐...
일본에서 외곽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마치 택시를 탄 기분이다. 으찌나 요금이 마구 올라가는지... ^^:;
아직도 1시간은 더 가야 되는데 말이다.
정류장 건너편 건물에 재밌는게 써있어서 찍어봤다.
[사회를 밝게 하는 운동] ← 이런게 가능해??
▲ 니세코 샤코탄 오타루 해안 국정공원 카무이미사키
1시간 정도를 더 달려서(막판에는 꼬불꼬불 언덕길을 올라가기까지...) 드디어 도착.
주차장에 내리자 마자 산책로 입구부터 잽싸게 찾았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타루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인 10:12 까지 50분...
그 시간 안에 곶의 끝까지 왕복해야 한다. 버스를 놓치면 여기서 꼼짝없이 2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오늘 일정은 완전 박살이 나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졌다.
산책로 입구로 가는 길에 보면 이런 나무계단도 보인다. 이런 이쁜 계단도 좋아하는데 여기는 올라갈 시간이 없다. 계단을 안 좋아하지만 이런 계단은 조금 아쉽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대중교통 보다는 관광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해서 많이 온 듯 하다. 내가 타고 온 버스에서 내린 사람은 도중에 유스호스텔 앞에서 탄 젊은 여자 1명이랑 어르신 두어분이 전부...
처음부터 언덕길이네... 마음이 급하니 다리에 괜한 힘이 들어가더만.
저 아래 보이는 곳이 버스가 내려주는 곳이다. 흰 건물이 휴게소 건물이고...
(버스에서 내릴 때는 저 건물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오로지 산책로를 향해서 돌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