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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고가후찌(稚児ヶ淵)

ジュンちゃん 2005. 12. 14. 15:16

 

에노시마 정상까지 갔다가 내려와서 언덕 아래로 이어진 계단을 내려가면 갑자기 앞이 탁 트이면서 바다가 나타난다. 언덕 아래쪽으로 넓은 테라스형 대지가 나타나는데 이게 바로 관동대지진 때 1m 정도 땅이 솟아올라 만들어졌다는 찌고가후찌(稚児ヶ淵)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바다 건너로 후지산의 모습이 또렷이 보이고 해질녁 노을 또한 멋있다고 하는데... 잔뜩 흐린 오늘 같은 날씨엔 이도저도 다 글렀다.

 

 

 

바위 틈 사이로 바닷물이 하얗게 거품을 내며 들락날락 거린다.

낚시를 하는 아저씨들에 다정하게 앉아서 도시락을 먹는 연인들에...

나도 여기서 빵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떼웠다. 일본에선 뭘 먹기가 무섭단 말이지... ㅠ.ㅠ

 

 

 

찌고가후찌(稚児ヶ淵) 절벽을 따라 만들어진 다리(?)를 따라 걸어가면 절벽에 만들어진 해식동굴인 에노시마이와야(江ノ島岩屋)로 갈 수 있다. 일본의 유명한 승려들이 이곳에서 수행을 했다고 한다.

 

 

 

동굴은 길이 152m의 다이이찌이와야(第一岩屋)와 112m의 다이니이와야(第二岩屋)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는 낮은 천장의 다이니이와야(第二岩屋)...

 

동굴 입구에서는 창호지로 감싼 촛불 등을 하나씩 나눠준다. 후레쉬 대신 촛불 등을 나눠주는 센스...

이쁘기도 하고 신기해서 이리저리 보다가 그만 창호지를 촛불로 태워서 구멍을 내고야 말았다.

나올때 반납해야 하는데, 그때 아저씨 표정이... ㅋㅋㅋ  그래도 에노덴 타려면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는지 물어봤더니 그림지도까지 펼쳐놓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다.

 

 

 

여기까지 제법 많이 걸었는데, 그길을 다시 걸어가려니 암담해서 배를 타고 나가기로 했다.

배는 찌고가후찌(稚児ヶ淵)에서 탈 수 있고 요금은 300엔... 몇분이면 금방 에노시마 입구까지 데려다 준다. 한번쯤 이용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배가 좁아서 마주보고 앉으면 앞에 앉은 이와 민망하리 만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앞에 앉은 일행과 서로 사진을 찍어줬다. 사요나라 에노시마~~~ ^^

 

 

 

배를 타고 가면서 바라본 에노시마 전망대...

날씨가 맑았다면 한번 올라가 볼 용의도 있었건만...

잔뜩 찌뿌두둥한 날씨 탓에 기대했던 경치는 볼 수 없어 아쉬웠다...

 

2005. 04. 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