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나의 식집사 일지

아랄리아? 아라리아?

ジュンちゃん 2023. 5. 16. 23:27

 

 

토요일에 갔던 장암화훼단지에서 봤던 아이가 잊혀지지 않아서

퇴근하고 문 닫을까봐 자전거 타고 부랴부랴 달려갔다.

화원 이름도 안 봐서 어디 있는지... 두번째 집에서 금방 찾았다.

 

 

 

자전거로 옮길거라고 했더니 토요일에는 안 계셨던 위 사진 속 남자 사장님께서

이리도 꼼꼼하게 잘 포장해 주셨다.

 

 

 

이 아이 이름은 아랄리아? 아라리아?

여기저기 이 이름도 쓰고 저 이름도 쓰고... ㅋㅋ

너 이름이 뭐니???

 

 

 

집에 와서 침대시트 세탁기 돌려놓고 화분 사러 시장에 갔었는데

맘에 드는 것이 없어서 저 병들고 불쌍한 애니시다랑 바꿔 심기로 했다.

예쁜 화분 발견하면 그때 새로 옮겨줄께... 맘 상하면 빨리 병마를 이겨내고 새잎을 틔우시던가... ㅋㅋ

(화원에서 예쁘고 잘 어울리는 토분을 추천해 주셨는데 무거워서 가져올 수 없었다... ㅠㅠ)

 

 

 

옮겨 심으려고 보니 화분도 엄청 작고 흙도 부실하고

줄기도 저렇게 꺽인 상태로 크고 있었다. 개불쌍... ㅠㅠ

 

 

 

외목대는 아니지만 가지가 많아 풍성해 보여서 나쁘지 않다.

아마 따로 수형을 잡지 않고 막 커서 가격이 착한가?

키도 제법 큰 아인데 3만원에 데려왔다.

이 자리는 너무 해가 직접 닿는 자리 같아서 반대쪽으로 옮겨줬다.

 

 

 

이쪽이 밝으면서도 지금 계절엔 직사광선은 닿지 않는 자리...

사장님께서 반양지가 좋다고 하셨다.

 

 

 

기르는 법을 좀 공부하고 가지치기도 좀 해줘야 싶지 않나 싶다.

너무 빽빽해서 여백의 미가 부족한 듯... ㅎㅎ

이사 온 집에서 너무 많이 죽어나갔다니까 사장님께서 그래야 돈 버신다고... ㅋㅋ

아랄리아도 죽이면 나무 키우지 말라고 하셨다... ㅠㅠ

 

 

실내에서도 잘 크고 키우기 쉬운 식물이라고 해서 데려왔는데

잠깐 찾아보니 의외로 물주기에 민감한 것 같아 걱정이다.

사장님께서 분무기로 공중분무랑 통풍 꼭 시켜주라고 하셨는데

강마루라 공중분무도 좀 힘들고 지금 위치는 창이 안 열리는 자리... ㅠㅠ

나 너랑 잘 살 수 있는거 맞냐???

 

 

 

여튼 위에 새 잎도 보이고.. 잘 키워봐야지!!!

오늘 눈에 띄고만 유칼립투스 사러 조만간 또 방문할지도... ^^;;

 

 


 

2023년 5월 17일

 

화원 사장님께서 공중분무 꼭 해주라고 신신당부하셔서

신문지 깔고 듬뿍 뿌려줬다. 근데 물이 떨어져서 제자리로 옮기지를 못 함... ㅠㅠ

금방 마르는 걸 보니 물을 진짜 좋아하나 보다.

꼬질꼬질해서 잎사귀에 흙먼지도 한참 닦아주었다.

 

 


 

2023년 5월 18일

 

휘커스 움베르타를 들이면서 수국이 있던 자리로 아랄리아를 옮겼다.

 

 

 

키가 꽤 있는 편이지만 잎사귀가 가늘어서인지

원목스툴 위에 올려둬도 이상하지 않고 어울리는 듯...

 

 


 

창가 옆 자리가 맘에 들긴 했는데 그 자리는 뱅갈고무나무 들일 자리이기도 하고

아랄리아가 직사광선은 안 좋다고 해서 옮겼다.

밀고 옮기다가 저 높은 스툴에서 그냥 바닥으로 떨어졌는데

흙이랑 아랄리아는 쏟아졌지만 다행히 화분이 안 깨졌다.

상한 곳 없는 아랄리아도 다시 자리 잡고 흙 더 넣어서 심었는데 괜찮기를...

 

 

 

해가 직접적으로 들지는 않는 자리인데 일단은 조금 지켜보기로 했다.

아랄리아는 직사광선 보다는 차라리 반음지에서 잘 자란다고 하니 여기서 잘 자랐으면 좋겠다.

 

 

 

처음엔 쌩뚱맞은 것 같고 이 자리가 어색했는데

며칠 두고 보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잘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