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맛있거나 맛없거나

의정부 만두 맛집 신래향(新來香)

ジュンちゃん 2023. 3. 4. 00:06

 

 

내가 1986년 부터 의정부에서 살았는데 오늘 처음 와봤다.

2017년에 의정부로 발령받으면서 신래향 만두가 맛나다는 글을 우연히 보고

중국집 군만두는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만두 덕후니까

한번 와봐야지~~ 하면서도 잊고 지내다가 이번 부산여행을 계기로 군만두에 꽂혀서

오늘 드디어 작정하고 신래향에 오게 되었다~~ ^^V

 

 

 

1963년 부터 영업중인 지동관이 옆옆집에 있다.

신래향이 1965년 부터라고 하니 지동관이 두살 형님인건가???

지동관도 한번 와야지 하면서도 작년에야 회사 직원들하고 두번 왔었다.

직원들하고 점심 먹으러 왔었기 때문에 음식 사진은 없다.

왠지 음식 사진 찍는게 부끄러워... ㅋㅋㅋㅋㅋ

의정부에서 37년을 살았는데 부모님이랑 3월 안에는 꼭 와봐야겠다.

심지어 집에서 도보권인데... 헐... 

 

 

 

오래된 노포임이 외관부터 느껴진다.

일주일에 두세번은 여기 앞을 지나다니는데

영업을 하고 있는게 맞나 싶게 늘 조용한 이 상태다.

점심 시간에도 많이 지나갔는데 손님이 북적이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가끔은 영업을 안 하시나... 생각도 했었음... ^^;;

 

 

 

신래향 오픈 시간은 다소 늦은 11시 30분이다.

닫는 시간은 상황에 따라 변동이 좀 잦은 편...

블로그 포스팅 보면 코로나가 극성일 때는 5시에 닫았을 때도 있었고

제일 늦게까지 영업해도 9시였던 것 같다.

월요일은 휴무이고 브레이크타임도 있으니 헛걸음 마시길...

 

 

 

좀 서둘러서 12시 조금 전에 도착했는데 오늘은 내가 첫 손님!!!

가게 전체를 볼 수 있는 창가쪽 구석 자리에 앉았다.

사진에 보이는 테이블 외에 창가쪽으로 2개, 벽쪽으로 1개 테이블이 더 있다.

직원분은 따로 안 계셨고, 주방장 겸 사장님 겸 혼자 하고 계셨다.

평일이긴 하지만 점심시간인데 알바도 없는 걸 보면 손님은 별로 없는 듯... ㅠㅠ

 

 

 

특이하게 카운터가 출입구 쪽이 아니라 주방 앞에 있다.

사장님이 혼자 주방이랑 계산이랑 다 하셔서 그런가??

 

 

 

SINCE 1965

중국집인데 짜장면, 짬뽕 사진이 아니라

물만두, 군만두, 찐만두가 점령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만두 맛집이 맞나 보다!!!

 

 

 

메뉴판도 보면 만두가 먼저 자리 잡고 있다.

다른 중국집 메뉴에 있는 수 많은 메뉴들... 신래향에는 없다.

그래서 메뉴판도 따로 없다. 그냥 차림표 보고 주문하면 된다.

올 때는 군만두만 맛 보려고 했는데... 

내가 첫 손님이기도 하고 찐만두 맛도 궁금하고

사장님 혼자 계신 것도 맘이 쓰여서 군만두랑 찐만두랑 같이 주문했다.

 

 

 

2021년 블루리본서베이에 수록도 되었다고...

뭔가 했는데 미슐랭하고는 상관없고... ㅋㅋ

찾아보니 우리나라 레스토랑 가이드북이라고 한다.

 

 

 

신래향 건너편에는 마라탕 집이 있다.

여긴 젋은 친구들이 많더라고...

초6, 중2 조카도 요즘 뭐 먹고 싶냐고 하면

맨날 마라탕이라고... 담에 한번 데리고 와야겠다.

나는 향을 안 좋아해서 못 먹을 것 같지만 꿔바로우가 있으니깐~

 

 

 

사장님께서 물과 컵을 먼저 가져다 주시면서 주문을 받으셨고

단무지, 간장종지, 생양파, 춘장을 가져다 주셨는데

생양파랑 춘장은 내가 안 먹어서 다시 가져가시게 했다. 아까우니깐...

기름은 이미 온도가 높여져 있었는지 주방에 들어가시자마자

튀겨지는 소리가 들렸고, 군만두를 먼저 서빙해 주셨다.

 

 

 

직접 만두를 만드신다고 하시더니 서비스로 딸려오는 군만두랑은 모양부터 다름.

나도 저렇게 주름 잡아서 만두 만드는 법 배우고 싶다.

 

 

 

1인분에 7,000원이고 8개가 나온다.

이름은 군만두지만 튀긴 만두라고 하는게 맞을 듯...

색이 균일하게 안 나와서 비주얼이 좀 덜 예쁜데??? ㅋ

 

 

 

아.. 초점... ㅠㅠ

만두 맛은 심플하고 순한 편... 비비고 왕교자처럼 막 자극적인 맛은 없다.

내용물도 고기랑 양파? 양배추? 뭔지 모를 채소가 조금 들어있고

대파나 부추가 많이 들어간 만두는 아니었다.

 

 

 

찐만두는 주문 받고 찜기에 올리시는 듯...

군만두 한참 먹고 있으니 김이 모락모락 방금 쪄낸 찐만두도 주셨다.

 

 

 

찐만두도 1인분에 7,000원 8개 나온다.

내가 한번에 많이 먹으면 소화를 못 시키는 것도 있지만

군만두만 먹으려고 했던 이유는 내가 이런 만두를 안 좋아한다.

찐빵처럼 만두피가 발효되어 부푼 만두...

나는 교자처럼 만두피가 얇은 만두를 좋아한다.

튀김류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군만두도 사실 만두피가 두꺼워서 평소 즐기지 않을 지도...

 

 

 

만두속은 찐만두랑 군만두랑 같은 듯...

고기 냄새 안나고 자극적이지 않고 순한 맛...

근데 개인적으로는 속이 꽉 찬 만두를 좋아해서

군만두도 찐만두도 만두속이 좀 허전해서 개인적으로는 아쉽다.

 

 

 

만두피도 폭신폭신 밀가루 냄새도 안 나고 맛나다.

근데 역시 나는 얇은 만두피가 좋다. 개취니깐~~

 

내가 주문하고 남자 손님이 한분 오셔서 짜장면과 찐만두를 주문하셨고

노부부가 오셔서 물만두 2개를 주문하셨고

젋은 여자분이 혼자 오셔서 나처럼 군만두랑 찐만두를 주문하셨다.

사장님 지금 엄청 바쁘심... ^^

 

 

 

처음 주문할 때 먹다가 남으면 포장 가능한지 여쭤보긴 했는데

왠지 사장님 혼자 고군분투 하시는데 포장해달라기가 죄송해서

다 먹어볼까 했는데... 먹으려먼 먹기야 하겠지만... ^^;;

만두피는 빼고 속만 먹을까 그냥 남기고 나올까  고민하다가...

 

 

 

사장님 주방에서 바쁘셔서 언제 계산해야 하나 눈치 보다가

여자분 주문받으러 사장님 나오셨을 때 타이밍 잡아서 계산하면서

카운터 옆에 있던 비닐팩 하나 얻어서 남은 찐만두를 담았다.

먹는거 버리는 거 아니니까...

 

솔직한 느낌은 식당에서 만두 먹을 때는 여기가 왜 맛집인가 싶었고

혼자 오길 잘했다 싶었고, 다시 오지는 않을 것 같았는데

저 싸온 만두를 퇴근하고 전자렌지에 데워먹었는데

이게 또 막 맛나고... ㅋㅋㅋㅋㅋㅋㅋ

 

모든 음식은 개인취향이니까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만두 유형은 아니었고

멀리서 일부러 찾아온다면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장님이 과묵하신데 친절하셔서

또 갈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먹을 때는 몰랐는데

집에 오니 생각나고 그런다... ㅎㅎ

욕심내서 많이 먹었는데 속도 거북하지 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