ジュンちゃん 2023. 1. 9. 01:07

 

 

이 아이는 6년째 키우고 있는 제라늄

나이들면서 모양이 못 생겨져서 이사올 때 버리려고 맘 먹었는데

신기하게도 버려야지 하면 화분들이 꽃을 피운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이 아이도 어찌나 꽃을 많이 피우는지

 

 

 

차마 정을 떼지 못하고 데려왔는데 한 겨울에도 예쁘게 꽃이 피어 있었다.

지난번 영하 15도 이하로 막 내려가던 강추위 때 저렇게 얼어버렸다... ㅠㅠ

영하의 날씨에도 꿋꿋하게 잘 버티길래 그냥 뒀는데

강추위 때 발코니를 열어보니 꽃핀 그대로 얼었더라는... ㅠㅠ

 

 

 

사실 얼어서 죽으면 이참에 정리해야지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막상 얼어버리니까 좀 미안하고 아쉬운 맘도 크다.

 

 

 

그래도 아직 꽃도 저렇게 살아남아 있기도 하고

자세히 보면 이 추위에 새 잎도 나고 있다.

정말 자기 내다버리지 말라고 기를 쓰는 것 같아서

이젠 뭔가 다시 살아나라고 응원하게 된다... ㅠㅠ

 

 

 

얼어버린 잎 사이에서 새 잎이 나와서 저렇게 자랐다.

생명력이 참 질기다는 생각도 들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도 잎사귀만 얼고, 뿌리랑 줄기는 건재한가 보다.

밑둥에서도 저렇게 새 잎이 나서 자라났다.

이제 너 안 버린다고 약속할께~~ ^^

 

 

 

강추위 전까지는 발코니 온도도 영상 10도 정도는 유지하길래

게발선인장이랑 화분을 그대로 두었는데

실외온도가 영하 10도 이하로 계속 유지되니까

혹시 얼어죽을 까봐 아쉬운대로 비닐을 여러겹으로 덮어줬다.

 

 

 

게발선인장은 꽃봉오리도 맺혔는데, 추워지기 전에 거실에 들여놓을 것을...

전에 집에서 겨울이면 거실을 화분들이 점령해서 그냥 발코니에서 겨울을 나보려 했는데

게발선인장은 꽃봉오리가 부풀다가 멈춰버렸다.

 

 

 

지금 들여놓으면 온도변화 때문에 어차피 꽃봉오리가 다 떨어질 것 같아서 그냥 버텨보는 중...

어느 블로그에서 보니 추운 겨울나고 늦게 꽃을 피웠다는 글을 봐서

내심 얼지않고 잘 버텨서 혹시라도 날 풀리면 꽃이 피지 않을 까... 하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이 아이는 연산홍인데, 주 가지는 죽어버렸는데 아랫쪽 가지가 저렇게 무성해졌다.

이사 오기 전 집에서 늘 가을에 꽃봉오리가 생겨서는 거실에 들여놓으면 겨울에 꽃이 피던 이상한 아이였다.

꽃이 다 피지도 못하고 봉오리가 부풀지 않고 그냥 떨어지는 일이 매년 반복되었었다.

그래서 이사 오기 전 마지막 겨울은 얼어죽으라고 베란다에 그냥 내버려뒀었는데

(맘 약해서 비닐은 덮어줌... ㅋㅋ)

버리려는 내 속셈을 알았던지, 베란다에서 겨울을 나고 봄이 되니 미친 듯이 꽃을 피워서

이 아이도 못 버리고 데려왔다. 벌써 우리집에 온지 7년차...

버릴까봐 그러는지 강추위에도 혼자서 저렇게 잎이 싱싱하게 무성하다.

옆에 있던 작은 연산홍은 가을에 잎이 다 떨어졌는데...

그 아이는 죽은 건지 가을이라 잎이 떨어진건지 모르겠다.

우리 집에 온 후로 두 아이 모두 가을에 잎이 다 떨어진 적이 없었는데...

 

 

 

8월에 새 집으로 이사와서 발코니에 정리했을 때...

신축 아파트는 발코니가 좁아서 화분 키울 자리가 없다.

그래도 여기에서라도 키워보려고 물때 낄까봐 타일에 줄눈도 해줬는데

얼어죽지 말고 잘 버텨보자 얘들아!!!

 

 

 

이사하고 아이들도 자리를 잡았는지 한껏 초록초록했던 9월의 어느날~~

저렇게 무성했던 오른쪽에 있는 연산홍은 늦가을 어느날 거짓말처럼 누렇게 잎이 다 떨어졌다.

가을이라 잎이 떨어졌다기에는 옆에 있는 아이는 한겨울에도 너무 무성한데...

진짜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었는데 설마 죽은 건 아니겠지??

봄에 다시 새 잎이 나기를 빌어본다.

 

 

 

이 추위를 잘 견뎌내고 봄에 다시 이런 초록초록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언니가 다시는 내다버린다는 협박 따위 하지 않을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