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2005/09/03 (토) 혹스타운(ホークスタウン) & 텐진(天神)
시사이드모노찌에서 후쿠오카돔까지는 걸어서 가면 된다. 바닷가쪽으로 걸으면 산책길이 잘 되어 있어서 그리 지루하지도 않다. 돔 옆에 있는 거대한 호텔에 JAL이라고 써 있는 것을 보니 호텔도 운영하는가 보다. 저런 호텔에서 언제쯤 자보나 생각도 해봤지만, 딱히 지금이라도 돈이 없는건 아니다. 다만, 잠만 자는데 그만큼 투자하고 싶은 맘이 아직은 안 생긴다. 더 늙어서 관광을 하게 되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여행이다... 하고 싶은건 하지만 조금은 궁색하게 돌아댕기는 것도 재미가 아닌가...
프로야구팀 다이에이 혹스(Daiei Hawks)의 홈구장 후쿠오카 돔.
(경기가 없을 때는 1일 투어도 가능하다. 요금은 1000엔.)
후쿠오카 야후 돔이라고 써있는 걸 보니 야후에서 샀나??
돔 앞에는 혹스타운 몰이라는 쇼핑단지가 들어서 있어 여러가지 볼거리가 있다.
ABC마트, 갭을 비롯한 여러 매장과 식당가가 조성되어 있어 시간 여유가 있다면 한번쯤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혹스타운 안에서 발견한 한국 음식점. 한국인이 경영하고 있는데 서비스는 조금 그랬다.
영업시간은 11시 30분으로 늦은 편이고, 여튼 일어를 하는 알바생 보다 쥔장의 한국말이 반갑기는 커녕 기분을 싹 잡치게 만든 식당이었다.
아침겸 점심으로 비빔밥을 먹었다. 930엔. 한국과 비교하면 꽤 비싼편이다. 맛은 일본인 입맛에 맞춘건지 조금 다르다. 고기 종류는 양이 얼만큼인지 모르지만 한국과 비스무리한 편이고, 놀라운건 김치를 따로 사먹어야 하는데 그 가격이 700엔대로 만만치 않다.
역시 우리나라 인심이 최고인 듯 하다.
비벼놓고 생각이 나서 기념으로 한컷 찍었다. 조금 들척지근하고 수분이 많은 느낌...
계산을 하고 나면 한국식으로 껌을 준다. 롯데껌이지만 한국에서 만든 것이다... ㅎㅎ
한국식으로 하려면 김치도 그냥 좀 주고 그럴것이지...
텐진지하상가(天神地下街). 바닥이 돌과 벽돌로 되어 있어서 색다른 느낌을 준다. 쇠창살로 장식된 천장도 특이하고(아르누보 양식이라고 가이드북엔 적혀있다.)...
우리나라 지하상가가 그러하듯 이곳도 대부분이 쇼핑을 위한 상가들이 늘어서 있다.
지상의 각 빌딩과 백화점, 니시떼쯔후쿠오카역과 연결되므로 안내판을 잘 보고 출구를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영업시간은 10:00~20:00.
젊은 층에 인기가 높다는 임즈(イムズ, IMS). 금빛으로 번쩍인다는데 그냥 조금 누런 정도??
4층에 토요타, 닛산, 비쯔비시, 스바루 등 자동차 쇼룸이 있는게 특이하다.
6층엔 쌀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는 오고메갤러리(お米ギャラリー), 7층엔 인포메이션 센터, 8층엔 외국인에게 현지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레인보우 플라자가 있어, 각 지역의 신문도 볼 수 있고 컴퓨터도 사용할 수 있으나 2대 뿐이라서 하늘의 별따기이다.
상점의 영업시간은 10:00~20:00이고, 화요일은 휴무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코스모스 화분 옆에서 할아버지가 한가롭게 졸고 계신다.
뭔가 여유롭고 평온한 느낌이랄까...
4층에 있는 스바루의 쇼룸. 스바루 R1이란 자동차인데 아담하고 깔끔하고 귀여운 것이 첨으로 차를 사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ㅎㅎ
작지만 왠지 싸구려 같지 않고(실제로도 안싸다.) 여튼 맘에 들었다.
건물 가운데가 뻥 뚫려서 시원한 느낌이다. 땅값을 생각하면 공간 활용도면에서는 아깝긴 하지만서도...
건물의 한면을 계단으로 만들어 나무를 심은 아크로스 후쿠오카(アクロス福岡).
스텝가든(ステップガーデン)이라 불리우는 건물 외벽은 높이 60m의 건물 정상까지 809개의 계단에 76종, 총 3만 7,000그루의 나무를 심은 인공정원이 만들어져 있다. 이렇게 만드는 데만 2년이 걸렸다고 한다. 정상까지 오르려면 계단을 이용해야만 한다고...
시간도 없거니와 겁나게 더운 날씨 탓에 올라가고 싶은 맘은 절대 안생긴다.
임즈에서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나온다.
이제 서둘러 호텔로 들어가서 짐을 가지고 하카타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버스를 탈때는 번호별로 정류장이 다르므로 확인하고 기다리도록 하자.
본인이 타고자 하는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고 휭~~하니 지나가버린다면 재빨리 정류장을 확인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