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2005/09/02 (금) 유후인 (由布院)
유후인 역 한쪽 구석엔 족욕을 할 수 있는 작은 온천이 있다. 여기는 이미 한국인 단체관광객이 점령 중... 전혀 다른 사람은 들어갈 수 조차 없다. 흠~~ 이런건 좋지 않아~~~
족욕이라기 보다 발을 닦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여튼 다른곳에서 보던 풍경과는 전혀 다른 낯선 풍경이다.
역 밖으로 나오자 한쪽 구석에 대기 중인 마차... 이용객은 별로 없고 다들 앞에서 기념촬영만 한다.
이미 유후인역은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완전 점령을 해서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의 어느 놀이공원인지 분간하기 힘든 정도... 오늘 일정은 완전 망쳤다.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한국인과 마주치는 걸 별로 안좋아한다. 대부분 별로 좋지 않은 기억들이어서 자연스럽게 그런 의식이 생겨버렸다... T.T)
아저씨 한분이 사진을 찍으시려고 하셔서 찍어드렸는데, 이게 좀 실수였던 듯... ㅎㅎ
독특한 외관의 유후인역... 뒤에 있는 분들은 모두 한국인... ^^
단체로 오신 분들은 평생교육원인지 대학인지... 하여튼 교육기관에서 같이 공부하시는 분들이셨다.
결국 사진을 찍어드렸던 아저씨가 따라오셔서는 명함도 주시고, 나중에 놀러오라고도 하시고, 기념사진도 찍자고 하셔서... ^^;; 이후로 이 일행분들과 골목골목 계속 마주치고, 나중에는 나한테 자기네 일행 못 봤냐고까지... 누가누군지 내가 알턱이 없지 않은가... ㅠ.ㅠ
유후인에도 거대한 도리이가 떡하니 버티고 서있다.
어느 가게에 걸려있는 유후인 지도로 된 보자기??? 기념품으로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유후인의 가장 큰 볼거리라고 한다면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점 때문에 일본내에서도 젊은이들의 데이트코스로 인기가 있다고 하지만, 나처럼 그냥 그런 사람들한테는 그다지 썩 흥미로운 곳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전국 고로케 콩쿨에서 금상을 수상했다는 금상 고로케. 1개에 150엔... 맛은 있었던거 같다.
우리 회사 1층에 일리 커피숍이 입점해 있었기 때문에 반가운 마음에... ㅎㅎ
지금은 세가프레도로 바뀌었다. 사장은 같은 사람인데...
이 가게는 목재로 만든 물건들을 파는 가게다.
안에 들어가면 주방용품 부터 시작해서 애들 장난감까지 온통 나무로 만든 물건들 뿐.
이쁜것도 많긴 한데 가격은 만만치 않다.
여기는 애견 용품샵.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은 넋이 나갈지도... ^^
길가에서 초상화를 그려주시는 아저씨. 자꾸만 나를 불러서 안그린다고 했는데도, 자꾸 손짓하시면서 서비스라고... ㅎㅎㅎ 결국 정말 공짜로 저 그림을 그려주셨다.
당시 대장금이 방영되고 있던 때라서 대장금 재밌다고 얘기도 하시고... 뭔가 답례품으로 드릴만한게 없어서 어제 나가사키에서 샀던 귤을 2개 드렸다. 참고로 그림은 500엔에 그려주신다.
여기는 개구리를 주제로 한 소품을 파는 곳. 온통 개구리 천지다.
이곳은 고양이 용품 가게.
이곳은 1층은 유리 제품이 전시되어 있는 유리의 숲(ガラスの森).
2층은 오르골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오르골의 숲(オルゴ?ルの森)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오르골과는 조금 모양이 다르다. 액자 형식으로 되어 있고 밑에 달린 줄을 당기면 음악이 나온다. 난 개인적으로 홋카이도 오타루의 오르골당 보다는 이곳의 오르골이 사고 싶었다.
물론 가격은 그다지 안 착하지만, 소리가 정말 이쁘다.
유후인의 대부분 볼거리는 그냥 이가게 저가게 들어가서 아기자기한 소품을 보는 것...
도심지에 있는 가게와는 다르게 일본풍의 평범한 건물을 가게로 이용하는 것이라서 조금은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다른곳에 있는 금상 고로케. 분점인가...
여긴 테디베어의 숲(テディベアの森)
안엔 곰돌이 천지... 난 별로 테디베어에 열광하지 않는 편이라서... ㅎㅎ
여기는 큐슈 자동차 역사관. 20세기 초에서 근대에 이르는 클래식카 50여대가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입장료도 받는다. 무려 800엔. 나처럼 무면허에 차에 전혀 관심없는 사람은 물론 안 들어갔다.
그냥 보통 기념품 가게들도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서 산책하면서 둘러보기엔 지루하지 않다.
큐슈 유후인 민예촌 입구. 큐슈내 각지에서 이축·복원시킨 만가들로 이루어진 공방이다.
건물 안에는 각종 민예품 전시와 함께, 화지(和紙)·염색·도자기·죽공예품 등의 제작 시연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입장료가 650엔이다. 물론 별로 관심이 없어서 전시장엔 안 들어갔다. 참고로 입장료는 안 아끼는 사람입니다... ^^;;
전시장에 안들어가도 내부의 건물들을 밖에서 둘러보는 건 가능하고, 기념품 샵도 있으니 한번 들러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쿠우~~ 사과맛. 자판기에서 막 꺼내면 아주 최고다. 용기가 알루미늄이라서 냉찜질용으로도 만점!!!
킨린코(金鱗湖)에 도착. 바닥에서 샘물과 온천수가 동시에 솟아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일교차가 클때는 물안개가 몽글몽글... 내가 바로 그 사진에 반해서 기대했던 곳인데, 날이 너무 짱짱한 대낮에 오니까 그냥 그런 흔하디 흔한 호수에 불과했다... ㅠ.ㅠ
킨린이라는 호수의 이름도 물고기의 비늘(鱗)이 노을에 반사되며 황금색(金)으로 빛나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근데 이건 뭐 전혀 상상할 수 없는...
킨린코 옆에 있는 작은 온천 시딴유(下ん湯). 겉모습만 봐서는 온천인지도 잘 모를 이 작은 건물은 무려 남녀 혼탕이다. 내부는 공중 목욕탕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벽이 없어서 호수 쪽으로 밖이 훤히 내다보인다고 한다. 물론 호수가에서도 내부가 보인다고... ^^;;
09:00~23:00 까지 영업이고 단돈 200엔이니, 호기심 왕성한 분들은 한번 이용해 보시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