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2005/09/02 (금) 소닉(ソニック) & 유후인노모리(ゆふいんの森)
하카타역에서 07:35에 출발하는 니치린 시-가이아 5호를 타고 오리오에 간다.
왜냐하면... 그냥... 이라기 보다는 큐슈레일 패스를 사용하면서 큐슈내에서 운행되는 특급 열차는 되도록 한번씩 타보자는 것이 목표였다면 목표랄까...
소닉을 타려면 벳부쪽으로 한번은 가줘야 하는데, 그쪽으로 갈 일이 없으니 타볼 기회가 없고, 오늘은 유후인에 갈 예정인데, 유후인노모리는 첫차라도 9시 넘어야 있으니 오전 시간에 하카타에서 가까운 역으로 가서 소닉을 한번 타보는 뻘짓을 해보기로 했다... ^^;;
멀지 않되 돌아오는 열차와 환승시간 고려하고, 하카타에 도착해서 유후인노모리 환승하는 시간 고려하고, 여러가지 생각했다... ㅋㅋ
2번 플랫폼에서 니치린 시-가이아 5호 07:35 출발
평일이다 보니 출근하는 사람들도 꽤 눈에 띈다. 허리운동 중인 아저씨... ^^
난 또 시-가이아란 이름이 붙어서 그냥 니치린이랑은 조금 다를 줄 알고 기대했는데, 그냥 이름만 다를 뿐 열차는 똑같다.
벌써 몇번째 먹는지 모를 똑같은 햄버그 도시락...
하지만 이 도시락은 맛있는 축에 속하니까 괜찮아.. 괜찮아... 그래도 질리는 건 어쩔 수 없어... ㅠ.ㅠ
40분 정도 달려서 도착한 오리오역... 깜빡 졸다가 지나칠까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ㅋㅋ
12분 정도 환승까지 여유시간이 있는데, 이놈의 역 내부랑 플랫폼들이 무슨 미로도 아니고...
아주 음침하고 무질서하다는게 오리오역에 대한 나의 기억이다.
플랫폼도 아주 엉성하고 완전 시골역 보다도 낙후된 이미지...
어찌되었건 소닉 4호를 드디어 타게 된 나~~ ^^
일본 플랫폼에서 하나 맘에 드는 것은 여러종류의 열차가 들어오는 만큼 각 열차별로 승차 위치가 안내되어 있는 점이다. 나처럼 패스를 사용하는 사람은 요금에 구애받지 않고 지정석을 이용하지만, 요금을 지불하고 승차할 경우엔 지정석에 추가 요금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자유석을 이용하게 된다. 그때는 각 열차별로 자유석이 승차하는 위치에서 미리 줄을 서서 기다려야 좌석 확보에 용이하기도 하고...
우주 만화에나 나올 법한... 유원지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열차가 실제로 운행된다... ^^
차량 내부로 들어가는 문부터 범상치 않음.
토끼보양 머리받침의 좌석이 특이하다. 만화에 나올 법한 열차 분위기... ^^
소닉은 이 열차 말고도 시로이소닉도 운행된다. 시로이카모메랑 열차는 똑같음.
승차감은 시로이소닉 쪽이 훨씬 좋은 것 같지만, 독특하니까 이 열차도 한번 타보는게 좋을 듯...
꼭 장난감 열차 같다. 뒤편으로 빼꼼하게 보이는 하얀 녀석이 시로이소닉이다.
다시 하카타역으로 돌아와서 유후인행 특급 유후인노모리를 탄다.
유후인노모리(由布院の森)는 유후인의 숲이란 뜻으로 전석 지정석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꼭 미리 예약을 해둬야 한다. 특히 주말에는 일본내에서도 인기있는 관광지이므로 미리미리 예약 필수!!
특급 유후도 운행되지만 같은 값이면 유후인노모리를 타보는 것 추천. 요금은 편도 4,600엔.
6번 플랫폼에서 특급 유후인노모리 1호 09:16 출발.
드디어 플랫폼에 유후인노모리 등장. 이 앞에서 기념촬영 하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국적도 다양하다. 일본인부터 중국인, 한국인, 서양인... (이 사람들은 국적 가늠하기 힘들다. 그냥 모두 서양인... ^^;;) 승무원 언니들까지 나와서 기념 촬영을 해주기도 하고... 확실히 관광열차~~
들어가는 입구부터 독특하다. 보통 열차보다 열차 내부 위치가 높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유후인의 숲이라는 열차 이름에 걸맞게 대부분의 인테리어는 원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심플한 열차 내부...
객차와 객차의 연결 부위도 마치 다리를 건너는 기분으로...
1호차 맨 앞자리는 전망석... 운전석보다 위치가 높아서 훤하게 앞이 뚫려있다.
식당차 내의 KTX의 동반석과 같은 좌석...
매점(?)과 승무원 언니들... ^^
나를 므흣하게 했던 젊은 승무원 총각... ^^
맨날 머리 희끗희끗하신 아저씨 승무원들만 보다가 젊은 총각이 나타나서 깜짝 놀랬다.
게다가 이 총각 기럭지가... 길~~~~~다.
유후인노모리는 운행 중에도 많은 서비스가 제공된다. 기념 스탬프도 가지고 다니면서 자리에 앉은 채로 찍을 수 있게 해주고, 유후인노모리의 열차 앞모양을 액자처럼 만들어서 남녀 승무원 모자를 쓰고 기념촬영도 할 수 있게 해준다. 그걸 이 총각이 일일이 다니면서 친절하게 물어보고 사진 찍어주고... ^^
열차 로고 조차 멋스러운... ^^
2시간 10분 정도 걸려서 유후인역에 도착했다. 도착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열차 앞이나 승무원들과 기념촬영하느라 정신없다.
한가지 아쉬운건 2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도 첫차가 9시 넘어서 있기 때문에 오전 시간의 대부분을 열차 이동으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유후인에서 온천을 안할 경우 그다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진 않지만, 조금 더 일찍 출발할 수 있다면 벳부랑 묶어서 하루 일정으로 소화할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거꾸로 새벽 일찍 벳부로 출발해서 지옥순례만 하고 유후인으로 이동하면 가능하긴 하다.)
유후인노모리 승무원들과 기념 촬영... 다시 봐도 저 총각 기럭지는 참으로 바람직하구나... ㅎㅎㅎ
(참고로 나 키 170... 그리고 내 모자는 이번 여행(2007)에서 교토에서 오사카로 오는 도중에 잃어버렸다... ㅠ.ㅠ 땀도 안차고 좋아했던 나이키 모자... 엉엉~~~ 저거 찾으려고 한큐전철 분실물 센터에 2번이나 가고 전화도 2번이나 했었는데 결국 못 찾았음. 열차에 두고 내린게 아닌가 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