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雑談 ... 잡담

출근길에 만난 일본인 아줌마

ジュンちゃん 2007. 4. 16. 23:02
날짜:
2007.04.16 (월)
오늘날씨:
행복지수:
별로네요별로네요별로네요별로네요별로네요
오늘 하루는..

 

아침에 출근하는데, 지하철 개찰구에 정액권을 찍고 들어갔더니 아줌마 둘이서 표를 가지고 개찰구랑 씨름을 하고 있었다. 빠듯한 아침시간이지만 왜 그런지 가봤더만...

구형 개찰구 보면 표를 넣으면 반대편으로 표가 나오는 구멍이 꼭 공중전화기 동전 넣는 구멍처럼 생겼다. 아줌마가 그 구멍이랑 씨름을 하길래, 표를 달래서 표 넣는 구멍에 넣었더니 반대편으로 나오긴 하는데 요금 부족으로 개찰구가 열리진 않는거다.

 

알고보니 이 아줌마들이 일본인일세... 그래서 요금이 부족하다고 말해줬더니, 그래서 표가 나오는 구멍에 100원을 넣었단다.

그 구멍이 꼭 동전 넣는 것처럼 생기긴 했지만서도, 이런 기발한 일본 아줌마의 발상~~ ^^;;

 

구의역엔 역무원이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양쪽 매표소 안에 한분씩 밖에 안계시다.

이런일이 생겼을 경우 도와줄 사람이 없는 것이다. 매표소 안 아저씨한테 손을 흔들었더니, 젤 왼쪽 출입구로 나오란다. 출근시간 빠듯한 아침 시간에 오지랖도 넓으시지... ㅠ.ㅠ

 

아저씨한테 가서 일본인이라고 말해주고 표를 전해줬다. 아줌마들한테 어디서부터 왔냐니까 뭐라고 하는데 뭔소린지... 어느역에서 탔냐고 하니까 역번호를 말한다. 노선도에서 보니 을지로입구역... 을지로입구라는 한국어 발음을 일어 보다도 못알아먹다니... 이건 내 귀 탓이 아니라구!!

 

여튼 아저씨가 100원 더내라고 해서, 아줌마들한테 100원 더내야 한다고 말해줬더니.. 어라~~

이 아주머니 왈, "저기 기계에 100원 넣었는데..." 황당~~ 순간 발끈한 나...

"지금 기계 망가트린거거든요. 엄청난 일을 저지르신 거예요!!" 그랬더니

(사실 망가진건 아닐거다. 뚜껑열면 간단하게 뺄 수 있을 듯... ^^;;)

"에, 그런거예요?" 이런다... ㅎㅎㅎ 그리고 난 출근길을 서둘러 지하철을 탔다.

 

근데 7시 10분 조금 지난 그 시간에 아줌마들은 뭐하러 구의역에서 내렸을까...

구의역엔 아무런 볼거리가 없는데... ???

 

 

일본에 갈때 대충의 노선은 확인을 하고 가지만, 뭔가 석연치 않을땐 손쉽게 역안에서 역무원들을 만날 수가 있고 늘 친절한 도움을 받는다. 우리나라 역에서는 요즘 역무원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나마 유동인구가 많은 역들엔 공익근무요원들이라도 간혹 보이지만, 오늘 같은 경우도 물어볼 사람 하나 없는 역에서 그 아줌마들 얼마나 당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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