嵐와 언제나 함께 ~ ♡/嵐 ... 기타
[별을 쏘다] 일본 아이돌스타 한국무대로‘역류’
ジュンちゃん
2006. 11. 2. 10:10
[별을 쏘다]일본 아이돌스타 한국무대로 ‘역류’
|
일본 아이돌 스타들이 한국 음악팬을 사로잡고 있다.
11월에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일본의 남성 5인조 그룹 아라시의 콘서트 티켓 1만2천장은 인터넷 판매 시작 1시간10분 만에 완전 매진됐다. 입장권이 팔릴 당시 예매 사이트의 동시 접속자수는 최고 20만에 달했다. 7월 아라시의 첫 내한 때는 인천공항에 팬 1,500여명이 몰려 극심한 혼잡이 벌어지기도 했다. 역시 이번 달에 열리는 솔로 가수 고토 마키의 첫 한국 공연 티켓도 판매 호조다. 고토 마키는 9월 첫 내한에서 한국팬들의 열성에 놀라 즉석에서 11월 공연을 결정했다.
세계 최고의 메탈밴드인 메탈리카 내한공연, 대중적인 힙합 그룹 블랙아이드피스가 공연한 펜타포트 페스티벌도 객석을 완전히 채우지 못한 공연계 불황 속에서 이같은 일본 아이돌 공연의 인기는 이례적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최고 인기를 모은 고다 구미는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아시아송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데뷔 무대를 가졌다. 11월에는 아라시와 쌍벽을 이루는 남성 아이돌 그룹 윈즈도 첫 내한을 계획중이다.
◇왜 오나
일본 대중음악은 2004년 완전 개방됐다. 지상파 방송은 여전히 금지돼있지만, 음반 판매, 공연, 케이블 방영에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개방 초기 일본의 톱클래스 아이돌은 한국 시장 진출에 신중했다. 문은 열렸지만 섣불리 들어가기엔 뒤에 남겨둔 일본 시장이 더 커보였다. 일본의 음악 시장은 한국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한국에서 일본 대중음악 음반은 꾸준히 팔려나갔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음반을 판 일본 가수는 나카시마 미카.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박효신이 리메이크해 인기를 끈 ‘눈의 꽃’의 원곡을 부른 가수다. 이 노래가 담긴 음반은 4만장이 팔려나갔고, 특히 온라인 다운로드 수익도 1억원 이상 올렸다.
당장의 상업적 이득이 크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차원에서 한국 시장은 매력적이다. 영어에도 능통한 우타다 히카루는 일본 가수 중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큰 가수로 지목됐지만, 결국 실패했다. 중국 시장도 불법 복제 음반의 활성화로 성공이 미지수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은 그나마 장래 경제성이 큰 시장이다.
상업적 이득 외에 무형의 효과도 있다. 고토 마키 소속사인 포니캐년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환대받았다는 사실이 일본 시장에서도 홍보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류 영향으로 인해 ‘한국도 문화 강국’이라는 인식이 일본에서 퍼졌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싱글을 낸 뒤 한국에서 프로모션을 하고, 이를 일본에서 정규 음반을 낼 때 홍보영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왜 좋아하나
팬들은 ‘한국 아이돌은 완성, 일본 아이돌은 미완성 상태로 데뷔한다’고 말한다. 수년간에 걸친 트레이닝 이후 노래, 춤에 능숙한 상태에서 등장하는 한국 아이돌과 달리, 일본 아이돌은 비교적 어린 나이에 모든 것이 미숙한 상태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멤버 개인의 역량에선 한국 아이돌이 일본 아이돌보다 낫다는 평가도 있다. 최근 몇 년 새 일본에서 쇼케이스를 가진 신화, 비 등의 공연을 본 일본 음악팬과 관계자들은 이들의 격렬한 춤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이들의 춤에 비하면 일본 아이돌의 무대 매너는 ‘율동’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들에게 일본 아이돌의 ‘미숙함’은 ‘자연스러움’으로 받아들여진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공감대를 형성해나간다. 예를 들어 인기 그룹 스맙 멤버중 가장 어린 가토리 신고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데뷔해 현재 30대를 바라보지만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온라인 게임에서 캐릭터를 성장시키며 즐거움을 느끼는 게이머처럼, 팬들도 아이돌의 자연스러운 성장을 지켜본다.
일본 아이돌은 음악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버라이어티 쇼에서도 활약을 보인다. 따라서 일본 가수의 노래가 아니라 연기를 보고 먼저 좋아하기 시작했다는 팬들도 많다. 아라시의 마츠모토 준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 ‘고쿠센’에 출연해 인기를 모았다. 우에토 아야는 영화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 나카시마 미카는 영화 ‘나나’에 출연했다.
일본 아이돌은 엔터테이너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한국 아이돌은 어느 시점이 되면 ‘아이돌’이 아니라 ‘가수’ 혹은 ‘아티스트’가 되길 원하며 아이돌의 정체성을 부정하지만, 일본 아이돌은 끝까지 아이돌로 남는다.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에 나와서 민망할 정도로 ‘망가지는’ 모습도 선뜻 보인다. 팬들의 다양한 기호에 맞는 철저한 역할 설정도 중요하다. 아라시의 경우 오노 사토시는 쇼 프로그램에서 남들은 알 수 없는 엉뚱한 소리로 좌중을 웃기는 반면, 사쿠라이 쇼는 게이오대학에 재학중이라는 점을 활용해 엘리트 이미지를 밀고나간다.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니노미야 가즈나리, ‘천부적인 바보’ 아이바 마사키, 배우로 활약중인 마츠모토 준 등 5인5색 캐릭터다.
문화가 한 방향으로만 흐르면 부작용이 생긴다. 한국의 일방적인 드라마 수출에 대해 중국측이 최근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건 대표적 사례다. 문화평론가 이환미씨는 “일본 대중문화 콘텐츠의 폭이 한국보다 넓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은 많지만, 반일감정 등에 막혀 어느 시점에서는 팬층 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콘텐츠 다양화 측면에서 일본 대중음악 공급 확대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포니캐년코리아·SM엔터테인먼트·소니BMG〉
〈백승찬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天然ボケ」를 천부적인 바보라니... ㅠ.ㅠ